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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끌려가는 전교조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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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시·도지부장 등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1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9일 오후 3시쯤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문을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중이었다.

경찰은 이들의 행위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작전 시행 3분여 만에 16명 전원을 연행, 각각 종로경찰서(6명)와 양천경찰서(10명)로 이송했다. 전교조 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2003년 네이스 투쟁 관련 원영만 위원장이 연행 ·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연행된 이들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교조는 29일 오후 2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민주주의 유린, 시국선언 징계·고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주의 유린, 시국선언 징계·고발 규탄 기자회견’ 전교조는 29일 오후 2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민주주의 유린, 시국선언 징계·고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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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과 시도지부장들의 강제 연행 소식이 전해지자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정당한 의사표현과 항의서한 전달에 대한 강제연행은 명백한 불법이다. 더 이상 공권력의 이름으로 국민을 향한 불법과 폭력을 저지르는 정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연행한 교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의 강제 연행에 앞서 전교조는 2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민주주의 유린, 시국선언 징계·고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진후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싶은 교사의 충정과 양심을 담아 선언을 한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도 아닌데 교과부는 1만 7천여 명의 교사를 징계하고 8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때리면 맞고 끌고 가면 끌려가겠다. 가두면 갇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교사로서의 양심은 버릴 수 없다. 옳은 걸 옳다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 가르칠 것이다. 저항만이 유일한 길이다. 국민들이 함께 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도 "이제야 전교조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참스승의 모습이다"라면서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아름다운 선생님들을 우리 손으로 지키자"라고 국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과 한국여성단체연합,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등도 "(교사들의) 양심의 소리를 짓밟는 것이 바로 '독재'"라며 전교조와 함께 연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시·도지부장 등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1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9일 오후 3시쯤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문을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중이었다.
▲ 청와대로 항의서한을 전달하러 가는 전교조 위원장과 간부들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시·도지부장 등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1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9일 오후 3시쯤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시국선언 교사들의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문을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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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항의서한문에는 교과부의 시국 선언 교사들의 징계 방침이 법률적 근거가 없음을 설명하고 "대량 징계를 통해 교사들의 입을 막아보겠다는 교과부의 방침에 교사들은 분노를 넘어 소통불능에 통탄을 금하지 못한다고 밝히고 대통령이 헌법 수호자로서 교과부의 공권력 남용에 대해 엄단할 것과 국민들이 항쟁으로 일구어 온 민주주의를 과거로 회귀시키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편 전교조는 지난 28일 제 361차 임시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교육당국이 교사시국선언에 참여한 1만 7천여 명 교사에 대한 징계방침을 밝힌 것은 국민이 가지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 본부와 지부를 '민주주의 사수, 표현의 자유 보장, 시국선언 탄압 저지를 위한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5일 '민주주의 사수, 표현의 자유 보장, 시국선언 탄압 중지 전국교사대회'를 오후 2시부터 서울역에서 열 예정이다.

교사들의 추가 서명도 추진된다. 전교조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최소 3만명 이상을 목표로 서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 교사들의 분노가 높아 추가 서명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 전교조 관계자의 말이다. 추가 시국 선언자 발표는 7월 17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교조 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2003년 네이스 투쟁 관련 원영만 위원장이 연행 ·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 경찰에 끌려가는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 전교조 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된 것은 2003년 네이스 투쟁 관련 원영만 위원장이 연행 · 구속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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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시국선언, #전교조, #정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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