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전산망 해킹해 성적조작

대학교 전산망 해킹해 성적조작

2009.10.22.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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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학교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성적을 마음대로 조작하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 4학년 황 모 씨의 2008년도 1학기 성적표입니다.

올해 8월에 뗀 성적증명서에는 4과목에서 F학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다른 시기에 출력한 증명서에는 성적이 모두 A학점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학점평균도 3.6에서 4.01로 뛰었습니다.

같은 과 선배 졸업생인 이 모 씨가 조작해준 것입니다.

이 씨는 학교 전산시스템을 해킹해 학점을 고치거나 이수하지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조작해줬습니다.

관리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인터넷에서 보안 감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알아냈습니다.

[인터뷰:정병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이번 해킹에 사용된 프로그램은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걸 이용해서 취약한 학교 전산망에 들어가서 성적을 조작했습니다."

이 씨는 이런 방법으로 지난 2월부터 18차례에 걸쳐 학교 친구와 후배 4명의 성적을 고쳐줬습니다.

[녹취:이 모 씨, 대학 졸업생]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고 이렇게 까지 될 거라고 생각 안했지만 사건이 여기까지 오게돼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학교 측은 전산망의 허술한 부분을 보완하고, 해킹한 학생들도 행정 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대학 관계자]
"더이상 추가로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요, 데이터에 대한 압축을 통해 통신프로그램을 암호화, 복구화했습니다."

경찰은 전산망을 해킹한 이 씨와 성적 조작을 의뢰한 재학생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이와 함께 같은 전산시스템을 사용하는 다른 대학에서도 성적을 위조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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