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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백령도 무인기…형태만 다르고 대부분 닮은꼴

송고시간2014-04-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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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구름무늬 똑같고 유류엔진·낙하산 활용 등 유사파주 무인기-北무인기 '방현 Ⅰ·Ⅱ' 운영 방식 비슷

<파주·백령도 무인기…형태만 다르고 대부분 닮은꼴> - 1

(의정부·파주=연합뉴스) 김도윤 권숙희 기자 =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의 실물이 1일 처음 확인됐다. 연합뉴스 취재진은 이날 실물 사진을 입수, 공개했다.

북한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을 한 지난 달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모양은 다르지만 위장한 듯 비행체 전체를 하늘색으로 칠하고 흰색 구름무늬를 덧칠한 부분이 거의 유사해 관심을 끌었다.

군과 정보당국은 두 비행체가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 비행체 형태는 확연히 다르다.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항공기…北 무인기 가능성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항공기…北 무인기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지난달 24일 파주에 이어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사격이 있었던 31일 백령도에서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무인항공기가 추락해 주목된다. 사진 왼쪽이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오른쪽이 지난달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연합뉴스가 입수한 파주 무인기 사진을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군 스텔스기와 닮은 꼴이다.

반면 백령도 무인기는 원통 기체에 날개가 달린 일반 여객기 모양이다.

백령도 무인기는 북한이 최근 최전방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 '방현-Ⅰ·Ⅱ'나 지난해 공개한 무인공격기와 유사한 형태다.

그러나 크기, 위장 형태, 카메라를 장착한 점은 거의 비슷하다.

파주 무인기는 양 날개를 포함해 길이 1.9m, 폭 1m가량이다. 백령도 무인기 길이도 1.5∼2m로 추정됐다.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국방부 제공)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국방부 제공)

특히 두 무인기 모두 기체 전체에 하늘색을 칠한 뒤 군데군데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웠다. 마치 같은 공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생산한 것처럼 똑같다.

군과 정보당국이 애초 파주 무인기를 분석한 결과 사진 화질이 떨어져 대공 용의점이 낮고 일반 동호인 고수의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가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에 다시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비행체 모두 촬영용 소형 카메라를 장착했다.

파주 무인기에 탑재된 소형 디지털 카메라 몸체는 전문가용이 아닌 보급용이다.

그러나 24㎜ 광각 단렌즈가 사용됐다.

<파주·백령도 무인기…형태만 다르고 대부분 닮은꼴> - 2

이 렌즈는 줌 기능이 없지만 촬영 각도가 84도로 넓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전경 촬영에 많이 사용하고 항공촬영에도 활용된다. 가격도 200만원 이상대여서 특별한 목적을 가진 전문가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언론사들도 1대 정도 갖고 있는 게 고작이다.

백령도 무인기도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어떤 렌즈가 사용됐는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유사한 점은 또 있다.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있는 점, 동력으로 유류를 사용하는 점, 착륙 때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점, 이·착륙 때 쓰는 바퀴가 없는 점 등이다.

비행컨트롤러 장착 무인기는 조작자가 컴퓨터로 항로 등을 지시하고 착륙 지점의 좌표를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또 두 비행체 모두 유류 엔진을 장착했다. 전문가들은 기름 주입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두 비행체 크기면 최대 2시간 비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퀴가 없는 무인기는 미사일처럼 발사대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이륙, 앞에 달린 프로펠러로 비행한 뒤 정해진 지점에서 낙하산을 펼쳐 착륙한다. 주로 외국에서 군 정찰용으로 이용된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국방부 제공)

파주 무인기는 낙하산 착륙이 확인됐다. 백령도 무인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바퀴가 없는 점으로 미뤄 역시 낙하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파주 무인기는 유류 엔진을 사용하고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는 점에서 북한 무인기 '방현-Ⅰ·Ⅱ'와 운영방식이 같다.

성능의 차이는 있지만 기능이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현 무인기는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하고 작전반경이 4㎞에 달하며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는 등 파주 무인기보다는 고성능이다.

한 무인기 전문가는 "민간 동호인이 낙하산까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장거리 비행 기술을 가진 전문가도 손으로 꼽아 동호인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kyoon@yna.co.kr,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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