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시장은 대한제국 때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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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지난 3년 동안 모바일 콘텐츠 시장은 이례적으로 정체돼 있다. 벨소리, 배경화면, 꾸미기 등 콘텐츠 이외에 다른 콘텐츠는 별로 없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모바일 콘텐츠 2009 컨퍼런스'의 첫날 행사에서 "암울한 모바일 콘텐츠 현실에 도움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모진 말을 드리려 한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허 회장은 이어 아이폰 사례를 들며 국내 휴대폰 제조사가 '판매대수' 등 시장점유율 문제를 두고 아이폰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비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데 이익은 17%를 가져간다. 하지만 아이폰은 세계시장점유율 1%인데 매출액은 8%, 순이익은 20%가 난다"며 "아이폰 성공이 가능했던 것은 6만5천개의 소프트웨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망개방도 필요없다. 망개방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목 멜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 그는 '앱스토어, 모바일 생태계, 개방' 등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10만명이라는 개발자가 붙어서 1년만에 15억건의 판매가 일어났다는 것. 결국, 이것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허진호 회장은 또 일본 모바일 시장을 예로 들며 이동통신사에 종속적인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구조를 꼬집고 나섰다.

허 회장은 "일본은 이미 망개방이 활발해 망개방 공식사이트, 비공식사이트 모두 활발하다. 작년 말기준, 페이지뷰로 보면 공식사이트에 비해서 비공식사이트에서 일어나는 게 3배가 넘는다. 모두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모바일 업체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이동통신사와 얼마나 협력했겠는가, 제로(0)다. 1조원 회사로 키워갈 때까지 이동통신사를 만나본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자국의 휴대폰이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뒤 자국 모바일 산업을 '갈라파고스'라고 봤다. 문제를 내부에 있다고 보고 해결 할 계기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망개방을 오랫동안 이야기했지만 안 된다. 그래서 포기했다. 현재 아이폰도 도입 못하고 있다. GPS 가 복병이다. 법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모바일 시장을 보면 대한제국 때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국내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이 외부 자극에 변화를 모색하지 않은 채 빗장을 걸어둔 것과 유사하다는 말이다. 갈라파고스 섬은 남미 에콰도르 서쪽 동태평양의 16개로 이뤄진 섬으로 외부 생물들이 들어와 섬의 고유종 다수가 멸종했다.

자조와 질책을 가파르게 오간 허 회장의 '쓴 말' 은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모바일 산업의 갈라파고스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 노력하는 것이 의미 있기를 바란다"며 "아이폰이 도입돼 30만~50만대만 팔리더라도 그 자체가 상징적이다. 이동통신사 중심으로 한 국내 시장에 애플이 줄 변화가 더 기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강수연기자 redato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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