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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 도서관으로 고양이 밥을 주러 다녀옵니다. 도서관 옆 건물에 보금자리를 차린 고양이 한 마리한테 주는 밥인데, 옆 건물로 넘어가려고 창문을 타고 넘어가면서, 저 밑 막다른 샛골목 끝에서 담배를 태우는 고등학교 아이들 서넛을 봅니다. 고양이밥을 줄 때에는 사진기를 안 들고 가기에 속으로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숨어서 담배 태우는 모습을 찍으면 재미있을 텐데.

 

 골목마실을 하다 보면 늘 느낍니다만, 고등학교 아이들은 학교옷을 입은 채로 '으슥한 샛골목 안쪽'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그곳에서 담배도 태우고 저희끼리 쑥덕쑥덕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아이들한테 '으슥한 샛골목 안쪽'은 저한테 '살갑고 싱그러운 골목숲'입니다.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하며, 동네사람 아니면 들어설 일이 없는 안쪽 골목이면 어디에나 수많은 꽃그릇이 자리를 채우는 가운데, 골목집 빨래가 해바라기를 하면서 부드러움과 싱그러움과 따스함을 고이 나누어 주고 있거든요.

 

 

 고양이한테 밥을 준 다음, 다시 아기를 가슴에 안고 골목길을 거닐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리 구경하고 저리 구경하느라 바쁜 아기는 잠깐도 몸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애써 안 흔들리며 사진을 찍겠다고 용을 쓰지만,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하나하나 살피니 가늘게 떨린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아기가 얼른 걸음마를 떼어야 저 또한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는 가운데 함께 골목마실을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흔들린 사진은 흔들린 사진대로 먼 뒷날 아이한테 '녀석아, 이 사진이 벌건 한낮에 찍었는데 왜 흔들렸는지 아니?' 하고 넌지시 물어 보면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오늘 모습은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못 찍습니다만, 내일 모습을 내일 다시 담아도 되고, 모레나 글피 모습을 새롭게 담아내며 골목 삶터 이야기를 엮어도 됩니다. 골목은 골목대로 제 눈과 마음에 아름답게 아로새겨지는 모습인 가운데, 우리 식구들하고 함께 뿌리내리며 지내는 사랑과 이야기가 깃든 터전입니다.

 

 집에 닿기 앞서 아기가 잠이 듭니다. 잠든 아기가 깰라 살몃살몃 거닐며 집으로 들어오고,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아기를 아주 천천히 바닥에 눕힙니다. 기저귀를 만집니다. 쉬를 누지 않았습니다. 이불을 살짝 덮은 다음 웃도리를 벗습니다. 밀린 빨래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서울마실 나갈 채비를 합니다. 오늘은 새 자전거를 사러 다녀오는 날입니다. 옆지기와 함께 마실을 해도 괜찮을 테지만, 오늘은 모두한테 몹시 힘들 듯합니다. 옆지기는 낮부터 몸이 안 좋아 아기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습니다.

 

 집일을 얼추 마무리지은 다음 쪽지 한 장 남기고 문을 밖에서 걸어잠그고 길을 나섭니다. 동인천지하상가를 지납니다. 상가마다 어두운 곳에서 길바닥에 좌판을 펼쳐 놓고 있습니다. 인천시에서 이곳을 어찌어찌 재개발을 한다며 지하상가 문을 못 열게 막아 놓고 전기도 끊어서 어두컴컴한 곳에서 '출근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6/22)로 예순아흐레째입니다.

 

 

 용산 가는 빠른 전철을 타지만 자리가 없습니다. 바퀴걸상 싣는 자리에 섭니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습니다. 부평역을 지날 무렵, 자전거 탄 분이 탑니다. 제자리를 그분한테 내어 드립니다. 제 뒤에 선 분이 자꾸만 책으로 제 등판을 찌릅니다. 전철이 미어터지지 않으니 널찍한 다른 데에서 책을 펼치면 좋으련만, 멀쩡히 있는 사람 등판을 자꾸 툭툭 찌르는 자리에 비집고 들어와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내립니다. 서교동 골목을 걷습니다. 여러 달 만에 딛는 서교동 골목인데, 골목 왼편으로 난데없이 휑합니다. 높은 울타리가 하나 서 있습니다. 이곳에 아파트를 짓는가 보군요. 올망졸망 나즈막한 집들만 모여 있는 데에 아파트라니. 머잖아 다른 집들도 아파트바람에 밀려나 버릴까.

 

 골목을 한참 걸어나간 끝에 단골 자전거집에 닿습니다. 인천 우리 집 가까이에도 자전거집이 있으나, 예닐곱 해 앞서 처음 알고 지낸 자전거집에 더 마음이 끌려 이곳으로만 오게 됩니다. 충주에서 살던 때에도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오곤 했습니다. 며칠 앞서 읽은 《꽃짐》이라는 책에서 글쓴이 정상명 님도 이야기하지만, 저는 '물건'만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다루는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다루는 사람이 살아가는 동네'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오늘 서울마실 오는 길에 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 편지 선집)》에서 그림쟁이 고흐 님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림 이야기를 동생 테오한테 보내는 편지에 길디길게 꾸준하게 밝혔습니다. "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야. 요컨대 사람들이 내 그림에 대해, 화가가 깊이 날카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어(235쪽) … 밀레에 대해 이처럼 길게 쓰는 이유는, 도시 화가들이 그린 농민상이 아무리 훌륭해도, 역시 파리 근교의 농민을 생각나게 할 뿐이라고 네가 지난번 편지에서 썼기 때문이야. 나도 같은 인상을 받았어. 이는 그 화가들이 인간적으로 농민 생활에 깊이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밀레는 또 말했지. 예술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326쪽) … 만일 그 소녀가 귀부인의 옷을 입는다면 본래 개성은 사라져 버릴 거야. 농민은 일요일, 신사용 코트를 입고 교회에 갈 때보다 무명옷을 입고 들판에 있을 때가 더 멋지거든. 마찬가지로, 나는 농민화를 상투적인 방식으로 세련되게 그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해. 농민화에 베이컨, 연기, 찐 감자 냄새가 난다고 해도 좋아. 마구간에서 거름 냄새가 나는 게 좋은 거야. 그게 바로 마구간이니까 말이야(334쪽) … 내가 이 점에 대해 비평하는 게 옳지 않다고 너는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 모든 이국적인 그림이 아틀리에에서 그려졌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밖으로 나가 현장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모든 일이 거기에서 일어나고 있어(346쪽)." 백스무 해쯤 지난 이야기요, 사진이 아닌 그림을 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저는 '그림쟁이 아무개'가 아닌 '사진쟁이 아무개'한테 하는 소리라고 느낍니다. 또한, '그림쟁이 아무개'뿐 아니라 '글쟁이 아무개'한테도 하는 소리라고 받아들입니다.

 

 

 자전거를 사진으로 담고 싶으면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자전거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명동이나 압구정동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로 쓰거나 사진으로 담고 싶다면, 명동이나 압구정동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아니, 돌아다니기만으로는 모자랍니다. 그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죽치고 살아야 하며, 그곳을 드나드는 사람을 수없이 만나는 가운데, 그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꾸준히 만나야 합니다.

 

 박지성 이야기를 쓰는 기자는, 축구경기 하나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갑니다. 박찬호 이야기를 쓰는 기자는, 야구경기 하나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서 여러 날, 또는 여러 달을 지냅니다. 모두 돈벌이를 하려고 하는 일이라고 여길 수 있는데, 돈벌이를 하려고 하여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제 품과 땀과 시간 모두를 바쳐야 합니다. 그런데, 박지성 축구 이야기를 '예술과 같이 아름답고 그윽하게'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사진으로 찍고 싶다면? 박지성이 축구를 하는 그곳에서 함께 숨결을 느끼고 기운을 받아들이며 온몸으로 삭여야 할 테지요.

 

 이리하여, 저는 생각하고 느껴 옵니다. 헌책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헌책방 한 곳 제대로 찾아가 보지 않고, 헌책 한 권 제대로 사서 읽지 않고, 헌책방 일꾼과 책손을 골고루 만나지 않는 가운데 쓰는 글과 찍는 사진과 그리는 그림이 얼마나 엉터리일 수밖에 없느냐고. 절집에 나가 보지 않고 불경을 읽지 않으면서 불교를 말하는 일은 얼마나 헛발질이 되기 쉽습니까. 예배당 미사를 드리지 않고 성경을 읽지 않으면서 서양 하느님을 믿거나 다룬다고 하는 몸짓은 얼마나 겉치레가 되기 쉽습니까. 어떤 이는 맛을 보지 않고 냄새로도 밥이 어떠한가를 안다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밥하기 한 가지에 온삶과 온땀을 바쳤겠습니까.

 

 

 그리하여, 저는 헤아리고 깨달아 옵니다. 골목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골목길 마실 한 번 제대로 하지 않는 가운데, 골목사람을 어쩌다가 한 번 만난 주제에, 당신한테 옛날 옛적 추억이 깃든 곳이라 하지만 오늘날 바로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 다리품과 땀방울을 바라보지 않으면서 쓰는 글과 찍는 사진과 그리는 그림이 얼마나 껍데기일 수밖에 없느냐고. 제주섬 파랗디파란 바닷물에 손발을 담가 보지 않고 제주바다를 이야기하는 일은 얼마나 부질없습니까.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부산막걸리와 부산오뎅으로 배를 채우고 물고기 한 접시 받아먹어 보지 않고 부산맛을 들먹이는 일은 얼마나 덧없습니까. 어떤 이는 책상맡에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온갖 정보와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책상맡에서 얻는 정보와 지식은 내 이웃과 동무가 어떤 사람인지를 얼마나 속속들이 밝히거나 알려주고 있을까요.

 

 자전거집 아저씨가 손님들 자전거를 잽싼 손놀림으로 만져 주는 모습을 옆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틈틈이 사진기 단추를 누릅니다. 이 자전거집에 드나든 지 오래되기도 했지만, 자전거집 아저씨와 아주머니와 저 사이에 '깊은 만남끈'은 없다 할지라도 저절로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게 됩니다. 제가 오늘 자전거집에 닿은 때는 여섯 시 사십 분쯤이고, 아저씨 아주머니가 쉴 새 없이 몰아닥친 손님을 다 치러낸 때는 여덟 시 사십 분입니다. 제 자전거를 끝으로 손질해 놓은 다음 이웃한 구멍가게에서 깡통맥주 셋을 사 옵니다. 서로 하나씩 나누어 잡고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나눕니다. 집에서 기다릴 옆지기와 아기가 생각나 더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깡통맥주 하나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 자리를 치웁니다.

 

 아홉 시를 살짝 넘은 때 길을 나섭니다. 합정역에서 신도림역을 거쳐 가자면 자전거를 태우기 대단히 힘들기에, 용산까지 달립니다. 해 떨어진 저녁인데에도 길거리를 마구 휘젓는 오토바이는 그치지 않습니다. 네거리 신호를 기다릴 때에는 오토바이 앞에 섭니다. 오토바이는 여느 자동차보다 배기가스를 짙게 내뿜는 터라 오토바이 뒤에 서면 아주 죽을맛입니다.

 

 삼각지로 넘어오는 고가도로를 지날 무렵, 한손으로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사진기를 가슴에 댄 채로 몇 장 찍어 봅니다. 고가도로 넘는 밤길이 퍽 느낌 있는 모습이다 싶어서 찍습니다만, 전철에 올라타고 사진을 넘겨보니 모두 흔들렸고 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자전거 앞바퀴를 떼고 전철에 싣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책을 읽습니다. 지난 2007년에 사 놓고 아직도 다 못 읽은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씀)을 꺼내어 읽습니다. 뭐, 저로서는 아직도 다 못 읽은 책이지만, 아직 이러한 책이 있는 줄 모르는 분도 많으리라 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을 생각하지 않을 분이나, 굳이 사읽을 까닭이 있겠느냐 생각할 분 또한 많으리라 봅니다.

 

 동인천역에서 내려 앞바퀴를 붙입니다. 내려가는 자동계단에 사람들이 독닥입니다. 사람무리 한쪽에 서서 제 차례대로 타려고 기다리는데, 제 앞으로 끼어드는 아줌마 젊은이 할아버지들이 있습니다. 새치기를 해 본들 몇 초나 빨리 집으로 돌아가신다고.

 

 자전거를 슬슬 몰아 동네 구멍가게 앞에 멈춥니다. 사진기는 가방에 넣고, 보리술 한 병 사서 또 가방에 넣습니다. 야트막하게 비알진 골목을 슬렁슬렁 달리며 집에 닿습니다. 자전거를 낑낑 들고 2층 계단을 타고 올라갑니다. 옆지기가 오징어 두 마리를 데쳐 놓았습니다. 낮에 이웃 아줌마한테 얻은 오징어입니다. 함께 오징어를 먹고, 아기한테는 익힌 무와 죽을 먹입니다. 아기는 늦도록 칭얼대고 울어대면서 새벽 두 시가 훨씬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듭니다. 그동안 모기를 아홉 마리 잡습니다. 옆지기는 몸이 더 나빠져 잠이 오지 않는다며 새벽 다섯 시까지 셈틀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저는 잠결인지 아닌지 모를 잠을 자고는 다섯 시에 일어나 기저귀 빨래 한 대야를 합니다. 조금 뒤 아기 죽을 새로 끓이고, 남은 기저귀 빨래 한 대야를 새로 한 다음, 머리를 감고 제가 먹을 밥을 끓입니다. 늦게 잔 아기는 여덟 시 조금 넘자 깨어나고, 이다지도 잠 없는 아기가 어디 있느냐 생각하며 한숨을 푸욱 쉬다가는 아기를 한손으로 안고 다른 한손으로는 빨래를 내다 넙니다. 아기를 살짝 자전거에 앉혀 봅니다. 녀석이 스스로 자전거를 타자면 앞으로 예닐곱 해는 있어야 할 테지요. 두발자전거를 타자면.

 

 

 아홉 시 반이 넘어서야 아기는 비로소 고요히 잠들어 줍니다. 저는 밀린 글을 꾸역꾸역 씁니다. 오늘 낮 한 시 반부터 파주에 있는 대안학교에서 자전거 수업이 있으니, 이제 곧 도시락을 챙기고 자전거 끌고 집을 나서야 합니다. 아기하고 옆지기 먹을 죽은 다 해 놓았고, 빨래도 다 했고, 마루바닥 걸레질까지는 못했는데, 이 일까지 마무리짓고 나갈까?

 

 마룻간에 열어 놓은 창문으로 햇살과 바람이 들어와 제 몸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한편 시원하게 감쌉니다. 오늘도 신나게 다리 아프도록 자전거를 타고 입이 아프도록 떠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기는. 자전거 타기는 제 삶이니까요. 사진찍기도 제 삶이고, 책읽기도 제 삶입니다. 빨래틀을 안 쓰는 우리 식구한테는 빨래하기도 삶입니다. 밥솥을 따로 안 쓰고 냄비에 누런쌀로 밥을 하는 우리들한테는 밥하기도 삶입니다. 어느 하나 삶 아닌 일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즐거운 놀이로 여기는 우리 삶입니다. 손을 놀리고 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쓰고 마음을 기울이기 때문에, 우리는 오롯이 한 사람이 되고 한 어버이가 되며, 서로한테 지아비와 지어미가 됩니다. 이러는 가운데 눈은 퀭하고 눈밑은 꺼멓게 되지만, 이처럼 고단하고 벅찬 하루하루이기 때문에 금세 지나가는 하루하루인 한편 언제나 새로운 하루하루이고 날마다 새삼스럽게 맞아들이고 떠나보내는 하루하루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자전거와 책과 빨래와 밥과 걸레로 열고, 자전거와 책과 빨래와 밥과 걸레로 닫을 테지요. 이 모든 흐름은 제 사진기 하나에 차곡차곡 담길 테고요.

 

 지난해에 열 번째로 도둑맞은 다음 장만했던 '아직 새' 사진기라 할 만한 녀석은, 날마다 수없이 손때를 타고 타느라 '벌써 낡은' 사진기 소리를 듣는데, 사진기를 쥐어들 때마다 이 녀석은 제 눈이고 손이고 발이고 가슴이고 머리가 됩니다. 그예 저와 한몸 한마음입니다. 그래서 '사진 = 삶 = 일 = 놀이 = 사람 =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매한가지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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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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