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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터키 정부-쿠르드 반군 간 평화협상도 위협

송고시간2014-10-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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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대학서 'IS 동조' 학생 난동…27명 연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 공격으로 촉발된 터키의 혼란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37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코바니 시위'는 지난 주말부터 진정되고 있지만 터키군이 쿠르드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거점을 공습함에 따라 정부와 PKK 간 평화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14일(현지시간) 공군 전투기 2대가 전날 밤 남동부 하카리 주 다을르자 군에 있는 PKK 거점을 공습했으며 이는 평화협상 합의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12년 말부터 PKK와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3월 PKK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은 쿠르드족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무장항쟁 29년 만에 휴전을 선언했다.

종신형을 복역 중인 외잘란은 최근 옥중 성명을 통해 IS가 코바니를 함락하면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며 정부에 코바니를 지원하도록 압박했다.

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에 IS와 PKK는 다를 바 없다"며 외잘란과 쿠르드 인사들의 요구를 거부해 지난 9일부터 쿠르드족 거주 지역인 동부를 중심으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

터키 인구의 20% 정도로 추정되는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동부 여러 도시에서 PKK를 지지하는 세력과 IS에 동조하는 세력으로 나뉘어 총격전까지 벌였으며, 극우세력과 쿠르드족 간의 유혈충돌도 빚어졌다.

경찰관 2명도 PKK라고 주장된 무장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등 지난 9~11일에 모두 37명이 숨진 동부 도시의 '코바니 시위' 사태는 진정 단계에 들어섰지만 PKK는 동부 군부대와 경찰서 등을 계속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리예트는 치안 당국을 인용해 이번에 공습을 받은 다을르자에서는 지난 11일부터 PKK가 총과 로켓포 등으로 군부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보도자료에서 군이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즉각 대응했다고만 밝혔으며 공습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간지 자만은 PKK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습은 휴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하고 외잘란이 15일까지 진전 사항이 없다면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자만은 PKK가 전날에도 툰젤리 지역의 치안군을 공격했으며 군이 포격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터키 일부 대학교에서도 IS의 코바니 공격을 계기로 학생들이 충돌을 빚는 사건들이 잇따랐다.

이스탄불대학에서는 지난 4일 IS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교내 건물에서 '반 IS' 시위를 벌이자 IS에 동조하는 급진 이슬람주의 성향의 학생들이 몽둥이를 들고 이들을 공격해 양측이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전날 이스탄불대학에서 IS를 지지한 학생 27명을 연행했으며 이들이 갖고 있던 대형 칼과 몽둥이 등을 대거 압수했다.

'반 IS' 학생들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IS를 지지하는 '이른바' 학생들이 검은 마스크를 쓰고 몽둥이로 우리를 공격했다"며 이들이 아무런 저지 없이 대학에서 IS 선전에 나선 것은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에는 터키 최고 명문대인 중동공과대학(ODTU)과 앙카라 대학에서 IS 반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반대 세력, 경찰 등과 충돌했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 '코바니 시위'는 잠잠해졌으나 이날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운항하는 공영 페리호에서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이 코바니 사태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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