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열사여. 4월의 환한 꽃길 따라서 넘실대는 봄바다의 물결 타고서 잘 가소서. 그리하여 민주와 평화의 큰 날개되어 날아오르소서. 동과 서를 잇는 화합의 봉우리 되소서. 아직도 미안해하는 마산 친구의 서러운 가슴에 꽃이 되소서. 열사여, 김주열 열사여."

3·15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하였다가 실종된 뒤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 앞바다에서 떠올라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의 장례식이 50년 만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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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려, 태극기를 두른 관과 영정이 무대에 놓여진 속에 추모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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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의 범국민장이 50년만인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린 가운데, 큰 누나 영자씨와 작은 누나 경자씨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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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수호 정신계승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마산시민과 전국 민주운동단체 인사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열렸다. 이날은 꼭 50년 전인 1960년 4월 11일 오전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떠오른 날이다.

당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은 마산도립병원(현 마산의료원)에 안치되었다가 경찰이 밤에 몰래 탈취해 고향인 남원으로 가져가 묻었다. 김주열 열사의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않았던 것인데,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남원대표 박영철, 마산대표 백남해)와 '4·11민주항쟁50주년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김영만)가 이날 '범국민장'을 연 것이다.

범국민장은 오전 11시 1부(추모식․문화행사)와 오후 2시 2부(범국민장)으로 나눠 열렸다. 이날 행사가 열리는 동안 하늘은 찌푸렸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부두와 바다 사이 철조망에는 각종 염원을 담은 깃발들이 매달려 있었다.

무대에는 김주열 열사의 영정이 놓여 있었고, 3·15의거와 4·19혁명 때 희생된 민주영령 186위의 영정사진·위패가 새겨져 있었다. 당시 희생된 민주열사에 대한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50년 만에 다 함께 장례를 치른 것이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든 관을 만들고 거기에 태극기를 덮었다. 태극기가 덮인 관을 무대에 올려놓고, 그 앞에 영정을 놓은 뒤 범국민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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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을 치렀다. 사진은 태극기를 두른 관을 무대 위로 옮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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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의 유가족인 동생 길열, 작은 누나 경자, 큰누나 영자(오른쪽부터)씨가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린 '범국민장'에 참석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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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에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오른쪽부터) 등이 참석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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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동생 등 유가족 18명 참석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주열 열사의 후배인 남원 금지중학교와 마산 용마고(옛 마산상고) 후배들이 가슴에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고 쓴 검정색 리븐을 달고 있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6·3동지회 김영수 회장, 3·15의거기념사업회 백한기 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보낸 조화가 행사장 입구에 놓여 있었다.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의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월봉 스님(경남불교평화연대 고문), 최철국 의원(민주당), 김두관 전 장관,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또 조영건 경남대 명예교수, 정성기(경남대)․차정인(부산대) 교수, 송순호(마산)․이종엽(창원) 시의원,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 이순항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 채현국 양산 효암고 이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주열 열사의 유가족 18명이 참석했다. 큰누나 영장(74), 작은 누나 경자(69), 동생 길열(55)씨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범국민장이 열리는 동안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나 경상남도 부지사(김태호 지사는 현재 미국 방문 중)나 마산시 부시장(황철곤 전 시장은 지방선거 출마로 사퇴), 마산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주영(마산갑)·안홍준(마산을)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경남도청과 마산시청에서 보낸 조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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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열렸는데, 후배들인 마산 용마고 학생들이 가슴에 검정색 리븐을 달고 참석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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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렸다. 사진은 1부 추모식 때 초혼무를 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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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장례식인 범국민장이 50년만인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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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청, 경남도청 '범국민장'에 지원 안 해

1부 행사는 김영만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김영만 위원장은 유가족만 소개했으며, '국장'이나 '국민장'의 관례에 따라 다른 참가자들은 소개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다니는 서울 성락교회 추경옥 목사의 집전으로 기도회부터 열렸다. 1부 행사를 마친 뒤 유가족들은 시신인양지 바로 앞에 있는 부두가로 자리를 옮겨 별도의 예배를 올리기도 했다.

남원지역 가수 고명숙씨가 '김주열의 노래'를 불렀으며, 최정규 시인이 '김주열, 그는 역사의 눈이다'(이동재 시)를 낭송했다. 무대 위에서는 초혼무를 추기도 했다.

박영철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50년의 통한이 해원으로 바뀌는 날이기에 마치 축제의 날을 맞이하는 듯이 남원시민들과 금지중학교 열사의 후배들과 함께 찾아 왔다"면서 "범국민장을 통해 수많은 민족민주열사들이 피흘려 찾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대표 엄두영(80, 마산)씨가 무대에 섰다. 엄씨는 1960년(경자년)에 낳은 딸을 '경자'라고, 그 다음해 태어난 아들을 '주열'이라 지었다. 엄씨는 "1960년은 자유당의 선거부정이 극에 달했던 때다. 김주열 열사는 4·19혁명의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시민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 동서분열과 민족분단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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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의 범국민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렸는데, 50년만에 처음으로 마산을 찾은 유가족들이 시신 인양 바다 바로 앞에서 추모예배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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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위원장은 사회를 보다가 열변을 토했다. 3·15의거가 올해부터 국가기념일로 되었다. 하지만 이번 '범국민장'은 경남도·마산시의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가운데 열렸다.

"3·15의거가 국가기념일이 되었다. 지금도 시내 곳곳에 국가기념일이 됐다는 현수막이 도배질을 하고 있다. 그 현수막은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내걸려, 불법이다. 국가기념일이 되어 마산, 경남 사람으로 자랑스럽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됐나. 대통령이 지정한다고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마산의 3·15가 우리의 역사로 재평가 받았기에 된 것이다. 3·15가 청사에 길이 빛난 이유는 4·19혁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3·15와 4·19를 이어준 것이 4·11이며 김주열 열사다. 이번에 범국민장을 준비하는데, 공무원이 전화를 해서 김주열 열사에 대해 '열사증이 있느냐'고 물어봤다. 사회주의 국가에는 열사증이 있다. 수유리 4·19묘지와 마산 3·15묘지에 무덤이 있으면 열사 아니냐. 이 자리에 마산시와 경남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안 왔다. 이러고도 3·15가 국가기념일이 되었다고 자랑할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1부 행사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도시락을 먹었다. 이날 도시락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사람이 낸 기금으로 제공되었다. 그 사람은 1개 6000원 하는 도시락 1200개를 책임진 것이다. 김영만 위원장은 "장례식에 오신 분들께 밥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고민하고 있는데, 한 분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셨다"면서 "아무리 이름을 가르쳐 달라고 해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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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에 참석한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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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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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국 의원, 김두관 전 장관,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 때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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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장례 치른다니 부끄럽다"

2부 행사는 오후 1시부터 백남해 대표의 사회로 시작되었다. 묵념에 이어 김영만 위원장이 김주열 열사의 약력을 소개했다.

조사·추도사가 이어졌다. 함세웅 이사장은 "김주열은 안중근 정신의 계승, 그리고 전태일 산화의 모체"라며 "김주열 희생을 통해 이룩한 4·19민주혁명은 시민·학생·민권이 이룩한 참으로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박중기 의장은 "50년 만에 이 자리에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다. 이승만이 또 대통령을 하려고 부정선거를 하는데, 그 억센 마산의 정신이 일어났다"면서 "이제사 장례를 한다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복효근 시인(남원 금지중 교사)이 "주열이는 살아 있다"는 제목의 추모시를 낭송했다. 월봉 스님은 "형기로운 임들의 정신 영원하소서"라며 추도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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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중앙부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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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실 상임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신동엽 시인은 '4월은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했다. 4·19도 50주년이 되었는데 이 땅에는 아직도 전쟁연습이 끝나지 않았고 남북은 더 멀어졌으며, 조금 싹을 틔우던 민주주의는 다시 무너지고 있다"면서 "추모식이 아니라 열사들의 뜻을 살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살리겠다는 결단을 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열 열사의 작은 누나 김경자씨가 단상에 올라 감사의 인사를 했다. 김씨는 "동생 주열이를 50년 전에 황급히 고향 선산에 그냥 매장하게 한 뒤, 어느덧 세월이 흘러 50년 만에 범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르주신 마산시민 여러분들에게 눈물겹도록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오랫동안 주열이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거웠지만 오늘은 기쁘다. 세월이 가니 슬픈 일도 기쁘게 맞이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그동안 어떤 행사에도 저희들이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이번에 어려운 여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 모두를 초청하여 주신 추모사업회 회원 여러분들에게 진정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 장례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과 주열이를 잊지 않고 지금도 이렇게 애틋하게 생각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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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렸다. 사진은 시신 인양지인 마산 앞바다를 뒤로 하고 상여를 메고 운구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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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 중앙부두에서 열렸다. 사진은 운구행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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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는데, 시내에서는 운구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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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등 거쳐 운구행렬, 노제도 지내

헌화에 이어 운구행렬이 이어졌다. 동서화합과 민주주의 수호 등 각종 염원을 담은 만장이 앞장섰다. 운구는 전통 장례 방식으로 열렸다. (사)마산동풍물소리단연합회 소속 소리꾼 최성부씨가 앞소리를 했다.

상여는 모두 하얀색으로 치장했다. 17살에 죽은 젊은 영혼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하얀색 상여에다 상여를 맨 사람들도 모두 하얀색 옷을 입고 두건을 썼다. 상여는 시신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를 뒤로 하고 도로로 나왔다.

운구행렬은 마산중앙부두에서 마산시청과 마산의료원 앞을 지나 3·15의거기념탑 앞까지 이루어졌다. 3·15의거탑 앞에서는 만장이 탑 주변을 에워싼 채 노제가 열렸다. 헌화에 이어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가 추도사를 했다.

"그대 눈의 최루탄, 이제 벗어버리고 50년간의 깊고 붉은 한숨, 모두 토해버리고 그대 잘 가소서. 민주의 제단에 그대 흘린 피 지금도 한반도 곳곳 우리의 가슴가슴마다 다시 뜨겁게 피어났으니. 기만과 독선으로 민주를 염탐하고 훼손하는 저 오만방자한 재벌권력, 개발권력, 토건권력, 반통일, 반민주, 반생명 권력에 맞서 심판하는 단단한 힘으로 피어나 무너지는 민주 다시 올려 세우고 영남과 호남의 깊은 골 메우는 아름다운 화합의 손 잡으리니 …." -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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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다. 사진은 운구행렬 때 3.15와 4.19 때 희생된 민주영령 186명의 얼굴 사진을 넣은 만장을 학생들이 들고 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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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는데, 운구행렬은 시신인양지인 마산중앙부두를 출발해 마산시청을 지나 3.15의거기념탑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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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는데, 3.15의거 기념탑에서는 노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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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 만장 등 남원 기념관에 보관

운구행렬은 3·15의거기념탑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곧바로 차량을 이용해 남원으로 향했다. 추모사업회(남원)는 범국민장 때 사용된 상여와 만장을 탑차에 실어 남원으로 옮겨갔으며, 이 물품은 기념관에 보관하기로 했다.

김주열 열사는 남원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나(1944년), 옹정초등학교(현 금지동초교)와 금지중을 나와 1960년 3월 10일 마산상고(현 용마고) 입학시험을 치기 위해 마산으로 왔다. 열사는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그 해 3월 15일 형(김광열)과 함께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 참가했다가 이날 밤 8~10시 사이 마산시청 부근에서 최루탄에 맞아 장렬히 산화했던 것.

다음 날 형이 마산상고 합격증을 대신 받았고, 어머니(권찬주)는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마산 곳곳을 다니며 호소했다. 실종 27일만인 그해 4월 11일 오전 마산 신포동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마산에서 4·11민주항쟁이 일어났고, 전국으로 번져 4·19혁명이 일어났다.

경찰은 당시 마산의료원에 있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을 탈취해 남원으로 가져가 가족의 동의도 없는 속에 장례를 치렀다. 마산상고는 1995년 4월 11일 그에게 명예졸업장을 추서했다.

김주열 열사의 묘소는 남원과 마산(국립3·15민주묘지)․서울(4·19묘지)에 있는데, 두 곳은 가묘이고 남원에 있는 묘소에 실제 시신이 묻혀 있다.

한편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는 오는 15일 오후 7시 마산 3·15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김주열 열사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 <친구야 미안하다>(감독 김영만, 촬영 심재훈)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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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는데, 유가족들이 3.15의거기념탑에서 열린 노제 때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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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11일 마산 3.15의거기념탑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 노제 때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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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마산에서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열렸는데, 3.15의거기념탑에서 열린 노제 때 참가자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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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3.15의거기념탑에서 열린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 노제 때 추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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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이 11일 마산에서 열렸다. 사진은 3.15의거기념탑에 놓인 영정 사진과 헌화한 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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