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남긴 세빛둥둥섬 패션쇼

논란만 남긴 세빛둥둥섬 패션쇼

2011.06.03.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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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모피 빼라, 안 된다, 말 많았던 세빛둥둥섬 패션쇼가 열렸습니다.

패션쇼장 바깥에서는 동물보호단체 시위가 잇따랐고, 부자들의 섬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동물 보호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펜디 패션쇼에는 서른 벌에 가까운 모피 옷이 등장했습니다.

당초 스무 벌 정도로 알려졌었는데, 오히려 늘었습니다.

쇼는 시작부터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쇼장에 들어온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모피 반대 구호를 외치다 끌려 나갔습니다.

객석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세계적 패션 브랜드인 펜디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여는 패션쇼인 만큼 유명인사들을 대거 초청했지만, 모피 논란을 의식한 듯 하나같이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녹취:펜디 관계자]
"오늘 OOO씨 오신다고 했는데 오셨나요? 오늘 연예인 분들, 국내 유명인사 아무도 안 오셨습니다."

바깥에서는 모피 옷에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세빛둥둥섬에서 열리는 첫 행사가 아무나 못 들어가는 초호화 패션쇼라는 데에 거부감이 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상욱, 서울 용문동]
"세빛둥둥섬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를 상징할 수 있는 좋은 곳인데 반대하는 여론이 많은 행사를 여기에서 한다는 것이..."

앞서 서울시는 동물보호단체가 펜디 모피 옷을 비난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자 펜디에 패션쇼에 모피를 올리면 쇼를 아예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펜디가 반발하자 결국 예정대로 쇼를 열게 했습니다.

서울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세빛둥둥섬 패션쇼는 이렇게 잡음과 논란만 남긴 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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