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탐구] 대우건설 어떤 회사

전재호 기자 2011. 7. 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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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047040)은 1973년 설립 이후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경부고속철도, 시화호조력발전소, 거가대교 등 주요 공사를 수행하며 한국 건설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1976년 해외 건설 면허를 취득해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등 불모지였던 해외 신시장을 개척했다. 대우건설은 70년대 후반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서 300건 이상의 공사를 수행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와 발전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건설에 주력해 세계 건설사 순위에서 꾸준히 50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40년 가까운 기간에 대우그룹 해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 회사 매각 등 숱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건설 명가(名家)'란 자부심을 가진 직원들이 똘똘 뭉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오뚝이처럼 부활했다.

대우건설은 90년대 말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그해 12월 대우그룹에서 분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구조조정으로 회사 인원은 줄었지만, 핵심 인력의 유출은 많지 않았다. 2000년 당시 ㈜대우 건설 부문의 주택사업팀에 있었던 피데스개발의 김승배 사장은 "다른 곳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많았지만, 당시엔 모두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다른 데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며 "실무자 중심의 탄탄한 조직 덕분에 회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실무자에게 주요 의사 결정을 위임하는 방식으로 이른 시간에 고급 인력을 육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자산이나 현금이 아닌 사람"이라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00년 초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멍에 때문에 수주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방과 오피스텔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2000년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2000년 8277억원이던 주택사업 분야 매출액은 2003년 1조2967억원으로 크게 좋아졌다. 이런 여세로 2003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2006년엔 회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하며 국내 건설업계 정상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2006년 1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되면서부터 또한번의 시련기를 맞았다. 2006년말 9800억원 이상이었던 현금성 자산은 2010년말 4603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000120)을 인수할 때도 1조6457억원을 투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채권단에 무리한 풋백옵션(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제시했다. 이는 채권단이 대우건설 주식을 특정 시기에 주당 3만2000원을 받고 금호그룹에 되팔 수 있다는 내용으로, 대우건설 주가이 이 가격에 못 미치면 금호그룹은 차액을 채권단에 보상해야 했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은 서울역 앞 대우센터빌딩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해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에 나서야 했고,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알짜 계열사나 자산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이용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대우건설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줄곧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2009년엔 3위로, 지난해엔 4위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5위권 밖으로 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올 1월초 산업은행을 새 주인으로 맞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조현익 대우건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대주주가 되면서 신인도나 자금조달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실적도 좋고, 3분기에 수주가 집중돼 있어 대우건설의 재무 여건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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