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에서 돈 크게 들이지 않는 이색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신인상을 휩쓴 '올킬상'의 이제훈부터 100억대 대작들에서 참패를 맞본 CJ E&M에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올해 '무관의 여왕'으로 자존심이 상했지만 <코리아>의 촬영을 위해 묵묵히 탁구에 땀방울을 쏟았던 하지원의 2012년 선전도 기대합니다.

▲'올킬' 상-이제훈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이제훈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올킬상' 이제훈 이제훈은 부일상부터 대종상, 청룡상, 영평상에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까지 올해 신인상 5관왕에 올랐다. ⓒ 이정민


올해 '올킬(ALL KILL)'상의 주인공은 이제훈이다. 신인남우상 후보에 올라 여타의 다른 남자 신인들을 모두 제치고 홀로 신인남우상을 휩쓸었다.

이제훈은 부일상부터 대종상, 청룡상, 영평상에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까지 올해 신인상 5관왕에 올랐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신예이자 연기력에 있어서도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영화 <파수꾼>으로 충무로에 그의 존재감을 나타낸 이후에 전쟁블록버스터 <고지전>에서 신하균, 고수, 류승룡, 고창석 등의 배우에도 뒤지지 않는 독기 어린 포스를 뿜어냈다.

이제훈이 내년에 선보일 작품은 우선 영화 2편과 드라마 1편이다. 영화 <점쟁이들>과 <건축학개론> 드라마는 SBS <패션왕>이다. 현재 방송가에서 캐스팅으로 가장 뜨거운 화두에 오른 <더킹>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우선은 <패션왕>으로 가닥을 잡아 유아인,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내년에 이제훈이 [오마이필름어워즈]에서 어떤 상을 수상할지에도 관심을 집중하시라.

▲'문어발' 상-고창석·정만식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8회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고창석이 브이자를 그리며 깜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문어발상' 고창석 고창석은 7월20일에 개봉한 영화 <퀵>과 <고지전>에 모두 출연했다. ⓒ 이정민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정만식이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를 방문,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문어발상' 고창석과 공동수상한 정만식 고창석에 뒤지지 않는 문어발상이 있으니 바로 정만식이다. 올해만 드라마 <나도, 꽃!><최고의 사랑>, 영화 <특수본><카운트다운><가문의 영광4><모비딕><수상한 고객들>(우정출연) 등 총 7작품에 출연했다. ⓒ 이정민


올해 문어발상은 고창석과 정만식의 차지가 됐다. 고창석은 7월20일에 개봉한 영화 <퀵>과 <고지전>에 동시에 출연했다. 여름시장 성수기 시즌에 동시에 개봉한 두 작품 덕분에 고창석은 <퀵>이냐 <고지전>이냐 고민고민하며 선택한 관객들에게 모두 자신의 얼굴을 내비치며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다만, 두 작품 중에 어느 작품이 더 흥행을 했으면 좋겠느냐는 기자들의 짓꿋은 질문에는 사람 좋은 미소로만 넉넉히 회답할 뿐이었다. <퀵>과 <고지전> 외에 가을에는 영화 <미스터 아이돌>에도 출연했다.

내년에도 고창석은 '문어발' 상에 이름을 올릴 듯하다. 영화 <미쓰고> <아부의 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체가 돌아왔다> 등 이름을 올린 작품만 4개. 2012년에도 고창석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다수의 작품에서 쭉 이어질 전망이다.

고창석에 뒤지지 않는 문어발상이 있으니 바로 정만식이다. 올해만 드라마 <나도, 꽃!><최고의 사랑>, 영화 <특수본><카운트다운><가문의 영광4><모비딕><수상한 고객들>(우정출연) 등 총 7작품에 출연했다. 가히 문어발상의 대상은 정만식이다. 헌데 이 정선수(<모비딕>에서는 '남선수'로 출연) 매 작품마다 다른 매력을 선보여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사랑>에서는 공효진의 뺨을 때리며 악덕 매니저의 전형을 보여주더니 <카운트다운>과 <모비딕> 등에서는 상대로 하여금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할 포스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정만식은 우선 내년 작품으로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와 <은교>를 선택해 촬영을 마쳤다. 이후 또 어떤 작품으로 프로필을 풍성하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상- 하지원
 개봉을 앞둔 영화<7광구>의 배우 하지원이 28일 오후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7광구 석유시추선에서 정체 모를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해준'역의  하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상' 하지원 내년에 하지원은 <시크릿가든>의 길라임도 <7광구>의 여전사도 모두 뒤로한 채 탁구 선수로 돌아온다. 내년 5월 개봉하는 영화 <코리아>에서 남한 탁구 국가대표 현정화 선수 역할을 맡아 다시 '충무로퀸'의 자존심을 회복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 민원기


올해 초에 종영한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현빈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던 하지원. 아시아 각국에서 이 드라마를 접한 이들은 모두 하지원과 현빈의 팬이 됐다. 벌써 잊었는가. '길라임'.

어느새 <7광구>로 이어져 '길라임'을 슬슬 잊게 됐다. 올 여름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 기대감의 역효과로 오히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영화 <7광구>의 여전사 때문이다. <7광구>가 개봉하고 난 이후 하지원이 얼마나 열심히 이 작품을 준비했고 투혼을 발휘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만듦새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나 보다. 관객과 평단이 모두 외면했고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하지원에 대한 이야기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연말 영화제 시상식에서도 <7광구>의 주연배우들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009년 <내 사랑 내 곁에>와 <해운대>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하지원도 올해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시크릿가든>의 길라임도 <7광구>의 여전사도 모두 뒤로한 채 하지원은 곧 탁구 선수로 돌아온다. 내년 5월 개봉하는 영화 <코리아>에서 남한 탁구 국가대표 현정화 선수 역할을 맡아 다시 '충무로퀸'의 자존심을 회복할 예정. 그 전까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나는 봉이 아니다' 상- CJ E&M
 지난 8월 4일 개봉한 영화 <7광구>와 7월 20일 개봉한 <퀵>. 모두 강제규 감독의 JK필름 작품이다.

▲ '나는 봉이 아니다상'-CJ E&M 올 여름 8월 4일 개봉한 영화 <7광구>와 7월 20일 개봉한 <퀵>. CJ E&M이 투자한 작품이다. 올 여름 영화로 총 80억원을 들인 <퀵>과 117억을 쏟아 부은 <7광구>가 국내 흥행에서 미진했다. ⓒ CJ E&M


올 여름 대작으로 총 80억원을 들인 <퀵>과 117억을 쏟아 부은 <7광구>가 국내 흥행에서 미진했다. '나는 봉이다'라는 포스로 올 여름 관객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 대작블록버스터에 200억 가까이 쏟아 부었지만 그 결과는 모두 지지부진. 그래서 충무로 관계자들은 CJ E&M이 충무로에 돈줄을 대는 '봉'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뒷말하기 좋아하는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CJ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7광구>로 인해서 고성이 오가고 책임론이 오갔다는 말이 돌았다. 이에 2012년 모든 라인업을 다시 정비하기에 이르렀다고. 그 첫 번째 타깃이 제대를 한 조인성이 선택한 영화 <권법>이었다. 150억원이 투입되어야할 <권법>에 CJ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진행중이었지만 <7광구>의 흥행 부진으로 무기한 투자를 연기했다. 이리하여 조인성은 방향을 선회해서 현재 <감기>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재 영화 <마이웨이>도 폭발적인 흥행 분위기가 아니다. CJ E&M 안에서는 더욱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 등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철저하게 검토하며 작품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나는 더 이상 봉이 아니다'라고 선언을 한 만큼 내년 여름과 겨울 시장에 웰메이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전기사: [오마이 필름 어워즈①] "<7광구>는 동네북?"...이런 상 드리고 싶네요!

이제훈 하지원 고창석 정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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