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2>에 출연한 장성재

<위탄2>에 출연한 장성재 ⓒ MBC


쉽지 않은 선택, 그래서 '도전'이었다.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고 최선을 다했지만 TOP5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서 있다. 2003년 그룹 테이크(Take)로 데뷔했지만 "방송 출연 분량을 다 합쳐봐야 <위대한 탄생>만큼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 남자, 장성재를 만났다.

노래보다 춤 좋았던 소년, 가요계에 데뷔하기까지

 <위탄2>에서 생방송 무대를 선보이는 장성재

<위탄2>에서 생방송 무대를 선보이는 장성재 ⓒ MBC


장성재는 MBC <스타 오디션 - 위대한 탄생 시즌2>(이하 <위탄2>)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하지만 일찌감치 가요계에 데뷔해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본 그였다. 과거를 뒤로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위탄>에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하면 본전,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접수 마감일에서야 결정을 내렸고, 예전에 가수로 활동했다는 것도 (지원서에) 적지 않았어요. 다행히 생방송에 진출해서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장성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다. 당시 그가 꿈꿨던 것은 '가수'보다는 '연예인' 또는 '스타'에 가까웠다. 댄스 동아리에 몸담았던 17세 소년은 노래보다 춤이 좋았다. 가수들의 춤을 따라 추다 대회에까지 나가게 된 장성재는 연예 기획사에 캐스팅돼 본격적으로 데뷔를 준비하게 됐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데뷔 앨범 이후 멤버가 바뀌면서 그룹의 성격도 달라졌다. 퍼포먼스 중심에서 보컬 중심의 아카펠라 그룹이 된 것. 노래 연습 시간도 늘었다. 그의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전환점이었다. 춤을 통해 얻어진 리듬감을 바탕으로 노래에 흠뻑 빠져들게 됐고, 이제는 "춤보다 노래가 좋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배수정이 <위탄2> 우승하지 않을까"

 <위탄2> 생방송에 진출한 박정현 멘토의 제자 장성재와 푸니타

<위탄2> 생방송에 진출한 박정현 멘토의 제자 장성재와 푸니타 ⓒ MBC


장성재는 <위탄2> 멘토스쿨에서 박정현과 만났다. 방송하랴, 공연하랴 굉장히 바쁜 시기였지만 박정현은 멘티에게 열과 성을 다했다. 장성재는 "꾸밈없는 솔직한 멘토님의 모습 때문에 연예인이 아니라 친누나 같이 느껴졌다"면서 "편하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탈락하고 나서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조차 TOP6에서 도전을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탈락자로 이름이 불릴 당시 착잡했던 그의 표정이 이를 잘 말해줬다. "한 번은 더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다"면서 "다음 방송에서 예정된 '멘토와 합동 무대 꾸미기'도 준비했는데 아쉬웠다"고 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긴장을 조금 덜고 여유 있게 무대를 즐기고 싶다는 말 또한 덧붙였다. 

장성재는 예상 우승자로 배수정 혹은 구자명을 꼽았다. 그는 "듣기에 배수정이 노래를 가장 잘 하는 것 같다"면서 "골든티켓도 제일 많이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다른 출연자와 차별화되는 자신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감정'이라고 답했다. "최대한 감정에 충실하게 노래하려고 한다.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은 더 살았으니까 장점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오디션 경험자, 범람하는 '오디션 열풍'에 대해 말하다

 <위탄2> 생방송 무대를 선보이는 장성재

<위탄2> 생방송 무대를 선보이는 장성재 ⓒ MBC


프로그램에서의 일정이 끝났으니 활동을 이어갈 소속사를 찾는 일이 급선무. 장성재는 "<위탄2>에 출연할 때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다 해결될 줄 알았지만 사실 지금 고민이 더 많다"면서 "소속사 미팅을 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한 번의 경험이 있다 보니 더 신중해진다"고 밝혔다. 과거 계약 문제 때문에 고생했던 만큼 신중하게 된다고.

"다른 참가자들보다 조금은 더 간절했다"고 전한 장성재. 그렇다고 무조건 '솔로로 활동하고 싶다'고 우기진 않는다고 했다. 팀이 됐든 솔로가 됐든, 자신의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다만 "댄스 그룹을 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지 않느냐"며 웃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지만 장성재는 "직접 해보니 도전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얼마나 떨릴까' 하는 생각에 동료애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이들은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더라'고 하자 그는 경험에서 우러난 말을 덧붙였다.

"연예인병이라고 하죠. 제 눈에도 (연예인병이) 보이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전 그러지 않을 거에요. <위탄2> 끝나고 다음날 집에 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한창 바쁘다가 갑자기 뚝 끊겼으니까요. 밤에 잠도 안 오던걸요. '다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했던 것을 생각하기보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죠.

<위탄2>는 제게 좋은 추억이에요. '추억'이라는 말이 담기에는 많이 크죠.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특히 멘토님이요. 실력 있는 음악가들과도 함께 작업했던 터라 음악적으로도 얻은 것이 많아요. (우승하지 않았으니) 비록 돈은 아니지만 그보다 값진 것을 얻었습니다."

 <위탄2> 생방송 진출자들

<위탄2> 생방송 진출자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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