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시달리다 숨져 … 인천 3번째

인천 송도국제도시 국제기구에 근무하던 외국인이 코로나19로 확진된 지 4개월여 만에 숨졌다. 인천에서 세 번째 코로나19 사망자다. 필리핀 국적의 40대 외국인은 코로나19 치료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후유증에 시달리던 중 본국으로 돌아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인천시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3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가천대길병원에서 치료받았던 필리핀 국적 A(49)씨가 이달 5일 숨졌다.

A씨는 송도에 위치한 국제기구 소속 근무자다. 지난 3월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같은 달 20일 코로나19로 확진되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국제회의에서 돌아온 21명 가운데 A씨를 포함한 외국인 근무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A씨는 격리 치료 두 달여 만인 지난 5월 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뇌출혈, 호흡 부전 등 후유증이 계속되면서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달 초 퇴원해 고국인 필리핀으로 돌아갔으나 불과 수일 만에 숨지고 말았다.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후유증이 겹쳐 장기간 입원한 사례는 드물다”며 “코로나19로 입원을 시작한 경우라서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앞서 6월15일 서울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에 방문했던 남동구 거주 80대 남성, 지난달 9일 미추홀구 요양원 입소자 90대 여성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다가 숨진 바 있다.

인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 389명이다. 이들 가운데 371명이 퇴원했고, 15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