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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창제 숨은 주역 신미대사 조명"…속리산에 공원 조성

송고시간2018-11-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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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등 55억 투입 '훈민정음 마당' 조성, 이달 26일 준공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 속리산에 한글창제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신미대사(信眉大師·1403∼1480)와 세종·세조의 만남을 주제로 한 공원이 들어섰다.

훈민정음 마당 조감도 [보은군 제공]
훈민정음 마당 조감도 [보은군 제공]

보은군은 국비 등 55억원을 들여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 인근 3만1천740㎡의 터에 '훈민정음 마당'을 조성, 오는 26일 준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곳에는 신미대사의 생애와 한글창제 참여 과정 등을 소개하는 스토리보드 형태의 전통 담장이 설치되고, 세종 등 주요 인물과 관계도를 나타낸 동상도 세워졌다.

정이품송 곁에서 자라던 38년 된 자목(아들 나무)이 마당 입구로 옮겨졌고, 어미 나무가 세조의 어가행렬을 위해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재현한 모형도 설치됐다.

모형 나무에는 센서가 부착돼 관광용 자전거가 접근하면 가지를 들어 올리도록 설계됐다.

군 관계자는 "한글창제에 깊이 관여한 신미대사 업적을 조명하고, 조선왕조와 대를 이은 인연을 소개해 속리산의 새로운 관광 아이콘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대사는 속리산 복천암(당시 복천사)에서 출가하고 입적한 학승(學僧)이다.

불교계 등에서는 그가 세종을 도와 한글을 창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글의 음운체계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와 일치하는데, 세종의 총애를 받던 신미대사가 당대 최고의 범어 전문가였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뿐만 아니라 수양대군이 부처의 일대기를 한글로 엮은 '석보상절' 편집을 돕고, 세조의 명을 받아 '능엄경언해','묘법연화경언해' 등 불교 경전 언해본을 발간하는 등 한글 대중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조는 그를 찾아 속리산으로 가던 중 정이품송과 인연을 맺었고, 복천암 바로 아래는 세조가 부스럼(종기) 치료를 위해 몸을 씻었다는 '목욕소'가 있다.

한때 법주사 승려 등을 주축으로 '신미대사 선양회'가 구성돼 업적발굴에 나섰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된 상태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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