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역으로 전세계 아보카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보카도 씨는 처리하기 곤란한 폐기물로 애물단지였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폐기 씨를 이용해 생분해 가능 바이오플라스틱 생산 가능성을 열었다.
뭉기아 대표는 대학 시절부터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 꿈이 다소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원재료로 아보카도 씨앗을 찾아낼 때까지 오랜 기간 동안 시행 착오와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망고와 같은 남미 특유 과일들의 씨앗들을 비롯해 폐기되는 씨를 상대로 닥치는 대로 시험을 실시했지만 묘안은 생기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뭉기아는 우연히 한 논문에서 옥수수의 분자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옥수수의 분자 구조와 유사한 것이 아보카도의 씨앗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1년 반에 걸친 연구 끝에 아보카도 씨앗에서 플라스틱의 재료인 바이오폴리머를 추출하는 데 성공해 2013년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에 바이오페이스를 설립해, 지금은 아보카도 씨앗에서 분리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원료로 빨대, 포크, 스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까지 아보카도 씨는 일부분 기름을 추출하여 이용하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폐기 씨앗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물론 기업체도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바이오플라스틱의 가격을 낮추는 데 희망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의 거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 의류업체 H&M, 프랑스의 화장품업체 로레알 등 250개 업체들이 2018년 10월 2025년까지 원유 기반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니셔티브에 참석했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