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이 표는 곡 리스트로 체크박스, 순위, 곡정보, 좋아요, 뮤비, 다운, 폰전송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표 상 하단에 제공하는 전체선택, 듣기, 다운로드, 담기,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번호
곡 상세가기
곡정보
좋아요
듣기
담기
다운
뮤비
1
2
3
4
5
6
7
8
9
'Peter Ehwald & Ensemble ~su' [Tauchen]
 
재즈 색스폰 연주자, 작곡가 겸 여러 밴드의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페터 에발트(Peter Ehwald)는 자유로운 뮤지션이다. 그는 순간순간 관객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서서 음악 자체가 되고자 한다. 음악 관련 여러 전공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차례 음악상을 수상하고 콘서트 투어를 다니면서, 페터 에발트는 점점 독창적인 연주가로 성장해왔다. 특히 그는 자신의 즉흥성을 드러내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았는데, 음악 컨셉에 그의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페터 에발트는 무엇보다도 원래부터 천부적인 즉흥 연주가라고 할 수 있다. “연주할 때 조 로바노(Joe Lovano)를 많이 들었다고 알리는 것보다는 제가 발견한 감각을 나누고 싶어요.” “전 흥미로운 소리를 창작하는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데 관심이 있어요.” 페터 에발트가 인터뷰 중 언급한 얘기들이다. 이러한 음악적 만남은 스스로가 열려 있어야 가능하다. 그가 그런 음악적 만남을 시도하는 장소 중 한 곳이 베를린이다.
 
서울에서 출생한 타악기 연주자이자 퍼포머인 김보성과 신효진은 베를린에서 성장했다. 한 사람은 한국 전통음악을, 다른 사람은 서양 클래식을 전공하였는데, 두 사람의 상이한 학력 배경은 오히려 음악적인 이해를 넓히고 하나의 독자적인 음악형태를 갖추게 하였다. 그러던 중 2010년 12월, 2011년 1월에 참여했던 국제교류 융복합 레지던스가 이들에게는 중요한 도화선이 되었다.
 
당시 프로젝트로 결성된 ‘앙상블 ~수’와, 연주에서의 즉흥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곡가 페터 에발트는 함께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낸다. 경계를 벗어난 사운드 자체를 연주하는 것인데, 어떤 결말을 맺을 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과정을 여행하듯이 모험해 보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여러 가지 원천이 되는 음악으로부터, 리듬 패턴에서 파생되는 멜로디 부분들을 발췌하였다.
 
한국전통음악에서는 연주자와 청중이 함께 경험하는 시간에서 음의 길이와 박자가 주관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점이 이들의 공동작업에서 기본이 되었다. 페터 에발트는 일반적인 기대처럼 멜로디를 내는 자신의 악기와 낯설면서 매력적인 한국전통타악기의 소리를 매개로 화합음을 내는 식으로 연주하지 않고, 놀듯이 연주하는 새로운 작곡을 보여주었다. 이런 악기구성으로 가장 상이한 음악의 흐름들을 느끼게 하는 것은 완전히 독창적이라 할 수 있다.
 
"너는 너다울 권리가 있고, 나는 나다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와는 우리는 연대하지 않는다." 이는 폴커 브라운(Volker Braun)의 시 “재즈”의 구절이다. 이 구절로 세 명의 음악적 근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의 음악은 연대를 토대로 하는데, 바로 함께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것을 말한다. 민속음악을 수집하여 연주하는 스테판 미쿠스(Stephan Micus)의 협업 방식이나 찰리 마리아노(Charlie Mariano)와 카르나타카 컬리지 오브 퍼커션(Karnataka College Of Percussion)소속 앙상블과의 협업 방식을 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재즈계에서 자주 논의되는 드럼-색스폰 연주방식과도 비교할 필요가 없다. 단지 선입견에서 벗어난 열린 귀와 눈만이 도움이 된다. 특히 이들의 예술성을 이해하려면 라이브 공연에서 이 뮤지션들이 전달하는 감각을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를 초월한 이 뮤지션들의 음악적 만남이 주는 놀라움과 매력은 그들의 ‘거리낌 없는 당연함’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가르치거나 선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매우 다른 출신, 배경, 사회적 성장과정을 거친 세 명의 아티스트는 오히려 겁이 없고 비교하지 않고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만일 세상이 작아져 버린다면, 나란히 공존하던 것들은 서로 더 섞여버릴 것이다. 이런 과정을 그저 지나치듯이 보여주는 것이 페터 에발트와 앙상블 ~수의 매우 탁월한 점이다.
 
여러 가지 재즈 연주기법들은 항상 새롭게 선입견 없이 가까워지려 하는 본능이 있다. 이 뮤지션들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이들은 정형화되어 가르치려는 심각한 태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이면을 열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모든 선입견들을 지나치듯이 잊게 해 주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이들의 음악을 듣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울리히 슈타인메츠거 (Ulrich Steinmetzger)

앨범리스트

이전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