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연말 화물 특수… 운임 전년比 2배실적 양극화 더 심해져대한항공 1000억 흑자LCC 300억~500억 적자
  • ▲ 화물기 DB ⓒ 대한항공
    ▲ 화물기 DB ⓒ 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올 4분기도 화물로 여객 사업 부진을 메운다. 대형항공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중심의 흑자가 전망된다. 대체수익이 전무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지난 분기에 이어 수백억대 적자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항공화물 운임은 약 7.37달러로 10월 대비 30%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84달러)과 비교해서는 두 배로 올랐다. 코로나 백신 원료, 미국발 블랙프라이데이 물량 등으로 이번 달 운임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대한항공 4분기 영업익은 1000억원~1300억원 가량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투입하는 등 대체 수익 확보에 빠르게 대응했다. 올해는 1분기(-566억원)를 제외한 2~3분기(1484억원, 76억원)에는 모두 흑자를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함께 화물기 투입을 늘린 아시아나도 운임, 물동량 상승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아시아나도 지난 2분기(1151억원)와 3분기(58억원) 연달아 흑자를 냈다. 올 4분기에도 흑자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기관은 전년 대비 줄어든 손실을 예상한다.

    저비용항공사는 여전히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연간 매출 90% 이상을 단거리 여객 수요가 차지하는 LCC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대체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형 LCC는 일부 기재를 화물기로 전환했지만 아직까지 관련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시장은 각 LCC가 지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제주항공은 올해 초부터 매분기 600~800억원 대의 적자를 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300~500억원 대의 손실을 봤다.

    일부 기관은 LCC사의 4분기 실적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4분기에는 휴가철 등 3분기와 달리 국내선 판촉 요인이 적었으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인 항공 화물 성수기로, 올해는 코로나 백신 원료 수송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쳐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대체 수익이 뚜렷치 않은 LCC의 경우 대규모 적자가 지속돼 FSC, LCC간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