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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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출나게 잘하는 것 하나 없는 퇴사자의 회사 밖 이야기
회사를 그만두면 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쉽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퇴사 적응기
서른 살, 저자는 하루아침에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다. 인수인계를 할 여유도, 퇴사 후 맞이할 기나긴 시간들에 대한 계획도 없이 회사 밖으로 떠밀렸다. 백수로 애매한 오전 시간대를 견뎠고, 퇴사 여행을 떠났고, 핫한 카페를 개업하기 위해 스콘 굽는 연습도 했고, 발품 뛰어 창업까지 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 ‘퇴사 후 200여 일’. 저자는 쉽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회사 밖 일상을, 아무것도 이뤄낸 것 없이 방황만 한 것 같은 그 시간을 속속들이 끄집어내 이 책에 담았다. 과연 그가, 아니 우리가 퇴사 후에 만나는 것은 무엇일까?
회사를 아무리 사랑해도,
회사는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았다.
카카오 브런치와 다음, 네이버 등에서 공감 어린 글로 주목받아온 저자 민경주는 퇴사 후 녹록하지 않았던 생활을 솔직하고 위트 있게 풀어내며 독자들의 큰 이목을 받아왔다. 특히 본인의 모습을 빗대어 만든 캐릭터 ‘곶사슴’을 곳곳에 함께 실어 글에 유쾌함까지 더했다. 회사에서 짤리고 거기다 특별한 재능도 없어 창업과 이직의 선택지 안에서 고민하고 실패하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웃프면서도 깊게 다가온다.
이 책은 회사에서 하루빨리 도망치라고 아니면, 남아 있는 게 좋다는 어쭙잖은 조언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생활보다 나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이 어쩌면 더 힘든 도전일 수 있음을 얘기한다. 회사인간에서 벗어나고픈 우리에게 인생의 선택지를 넓히는 과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퇴사 후 분명히 마주하게 될 여러 실패 속에서 얻은 작은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또 다른 길을 열어주는 힘이 된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민경주
(곶사슴)
이것저것 다양하게 할 줄 아는데 특출난 것 하나 없는 사람. 카피라이터, 홍보, 마케터 등등 글 쓰는 직무를 전전하다가 그만 프로 퇴사러로 거듭나고 있다.
말을 워낙 못하기에 직장생활, 일, 연애, 삶 등등 잘 안 풀려서 고통받는 일들이 조금이라도 풀어질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목차
- Chapter 1. 퇴사 후에 오는 것들
퇴사 1일 전. 서른 살 겨울, 나는 잘렸다.
퇴사 당일. 이별, 그날 밤
퇴사 후 1일. 회사는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퇴사 후 7일. 퇴사자의 평가법
퇴사 후 10일. 관공서가 무서운 나이
Chapter 2. 퇴사하고 뭐 하세요?
퇴사 후 15일. 정리하는 백수
퇴사 후 17일. 퇴사 후의 맹렬한 추위
퇴사 후 20일. 퇴사 여행은 마음을 채워주는가 (상)
퇴사 후 23일. 퇴사 여행은 마음을 채워주는가 (하)
퇴사 후 32일. 나는 쓸 만한 도구였을까?
Chapter 3. 도전에는 실패가 따르지
퇴사 후 35일. 카페 창업의 개꿈(상)
퇴사 후 40일. 카페 창업의 개꿈(하)
퇴사 후 45일. 스콘 깎는 노인
퇴사 후 47일. 꿈에도 유효 기간이 있을까
퇴사 후 52일. 깊이에의 강요
퇴사 후 60일. 구려서 안 돼요
Chapter 4. 퇴사 후에 맞는 역풍
퇴사 후 70일. 아홉 명 중 여덟 명이 반대하는 일
퇴사 후 90일. 삼국 문명의 카드게임
퇴사 후 93일. 아픈 날 들리는 이명
퇴사 후 100일. 점을 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Chapter 5. 바닥과의 조우
퇴사 후 110일. 누군가의 일생이 오는 것
퇴사 후 120일. 당첨 없는 랜덤박스
퇴사 후 140일. 미싱은 돌고 도네
퇴사 후 143일. 뒤통수의 안정을 위하여
퇴사 후 160일. 통곡의 돈까스
Chapter 6. 다시 쌓아올리기
퇴사 후 163일.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퇴사 후 165일. 너무 가벼운 저금통
퇴사 후 170일. 그림을 지속하는 힘
퇴사 후 180일. 긴 터널을 넘어서자, 서른이었다.
퇴사 후 190일.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퇴사 후 200일. 한 치 앞도 모르겠는 인생
책 속으로
내가 그동안 일하면서 회사로부터 받은 것은 월급밖에 없는 것 같은데, 심지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해 아무것도 보상받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바다로 던져지고 있었다. 이런 선장 밑에서 계속 버틴다고 해서 언젠가 내가 보상이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_p.19
거짓말을 많이 한 날이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는 해고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직무를 제안 받았으나 퇴사를 선택한 것이라 했고, 입사 때부터 같이 지냈던 옆 팀 팀장에게는 사실 따로 생각한 일이 있다며 ‘빅 픽쳐’를 가지고 있는 척했고, 나의 담당 이사에게는 사실은 괜찮지 않으면서 잘된 일이라고, 원하는 바였다며 기쁜 척했다.
_p.22
퇴사를 맞이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약속이 생겨난다. 누군가의 삶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그 이유를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퇴사를 계기로 얼굴이나 한 번 보자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제법 괜찮은 인간관계를 가져왔다는 고마운 증거이기도 했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시간은 정말 넘쳐났다.
_p.127
그때 우리 나이가 서른이었다. 새로 취업을 생각하기에는 늦었고 이직이나 창업을 생각하기에는 어린 애매한 나이. 앞자리가 없거나 1이던 시절까지만 해도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자유와 유흥을 향유할 것을 기대하지만, 그런 것보다 더 큰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사실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20대가 되면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인지 앞자리가 3으로 넘어가는 것에 굉장한 걱정을 품게 된다.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면 달라지는 것이 없다.
_p.207
인생사 한 치 앞도 모르게 흘러간다더니, 맨날 고통스럽고 슬픈 일만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기쁜 일이 생기기도 하는구나. 그게 직장을 다니면서가 아니라 퇴사를 하고 나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의외였지만 아무려면 어떤가. 좋은 일이 찾아오는 것은 회사를 다니고 있는 것과 아닌 것이 상관없는 일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퇴사 후에 오는 것들을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_p.223
기본정보
ISBN | 9788970657325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9월 05일 |
쪽수 | 224쪽 |
크기 |
128 * 189
* 23
mm
/ 304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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