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 'M&A-협력 진실공방' 잇따라... 미성숙 기업에 산업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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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신원확인과 물류,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비정상적인 사업 행태로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하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산업이 주목받고, 대기업들도 속속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시점인 만큼 기업들도 한단계 더 성숙한 사업방식과 소비자 대응에 나서야 산업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리퍼리움’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리퍼리움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주식회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펍지 측은 파트너십 체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리퍼리움-펍지, 파트너십 ‘진실공방’

리퍼리움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주식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펍지와 함께 배틀그라운드 내 성과를 점수화한 뒤 순위에 따라 암호화폐 ‘RFR’과 배틀그라운드 관련 백팩 등의 상품을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펍지는 “리퍼리움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며 “리퍼리움이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공개돼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오픈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오픈 API)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리퍼리움은 다시 “펍지 미국팀과 수차례 함께 일해오고 있으며 리퍼리움의 이벤트가 펍지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반박했다. 그럼에도 펍지도 여전히 “파트너십 체결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코스모체인은 M&A 발표 후 번복

리퍼리움과 펍지의 논란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미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사실이 아닌 협업이나 M&A(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뷰티 애플리케이션(앱) '핏츠미'를 개발중인 코스모체인은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블록체인 기반 뷰티 프로젝트 코스모체인이다. 코스모체인은 지난달 4일 카카오의 투자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수시간만에 발표를 번복한 바 있다.

이후 코스모체인 측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분 매각 협상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얘기는 다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스모체인의 지분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나 최종적으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은 협의중이 아니라 투자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블록체인으로 게임 전적 데이터를 관리하겠다고 했던 레이드(RAID)도 핵심 파트너의 갑작스런 협력 중단으로 사실상 프로젝트가 좌초됐다. 지난 3월 핵심 파트너인 오피지지의 협력 중단으로 이미 판매한 암호화폐를 전액 환불해주기로 한 것이다.

레이드 프로젝트와 오피지지의 파트너십 중단은 글로벌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와 협의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지지는 지난 3월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레이드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블록체인 관심 높아진 만큼 기업도 성숙해야

업계 한 전문자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은 아직 게약을 체결하지 않고 논의중이거나, 외부로 공개해서는 안되는 내용을 프로젝트가 일부러 투자자들에게 노출시켜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과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런 모습은 결국 업계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제품이나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프로젝트보다 암호화폐 가격에만 집중하는 프로젝트가 많다”며 “정부는 물론,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함께 성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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