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스크 지원해달라' 요청 한국 측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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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09.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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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마스크 지원을 요청했으나 한국 측이 거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인민군 부대의 합동 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노동신문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1절 연설 이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약과 의약품 제공을 물밑에서 북한에 제안 했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이 마스크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이 우한 코로나를 극복하도록 응원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건 남한의 지원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곤경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북한은 1월 29일 중국과의 국경이 폐쇄되면서 식량과 일용품이 부족해졌다. 주민들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마스크가 부족해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코로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독재 통치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우한 코로나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대면보고를 줄이고 서면보고를 늘리도록 했다. 김 위원장이 시찰하는 장소는 소독을 철저하게 하고 군인과 직원은 김 위원장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군내 감염 확산 우려로 동계훈련도 대폭 축소했다.

요미우리는 오춘복 북한 보건상이 2월 19일 이후 우한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3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국경 폐쇄 이전에 중국을 드나든 사람들에 의해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현승 기자 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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