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일가족 확진 여파…19일까지 등교 중지
▲ 인천지역에 코로나19 확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9일 확진자가 나온 인천 미추홀구 문학초등학교에서 한 직원이 교문을 닫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아이가 드디어 학교 간다고 좋아했는데 하루 만에 이런 일이 생기니 안타까워요.”

9일 인천 미추홀구에서 일가족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지역 내 문학초등학교와 남인천여자중학교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가족 중 두 학교에 다니는 자매가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놀란 가슴으로 운동장에 설치된 진료소를 찾았다. 문학초에는 이른 아침부터 교직원을 포함해 380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모였고 학부모들은 운동장 한 쪽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지켜봤다.

학부모 정경희(47)씨는 “아들이 확진 학생과 같은 반이라 오전에 선생님 전화를 받고 너무 놀라 울었다”며 “도대체 아이들을 왜 학교에 나오라고 해서 이 사달을 내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4학년 자녀를 둔 김수현씨는 “처음부터 홀수와 짝수 등교 방식에 반대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등교시켰다”며 “오늘 연락을 받고 결국 일이 터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남인천여중에서도 318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검사를 받았다. 학교 폐쇄 방침에 따라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들을 기다렸다.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지난 8일 첫 등교에 나섰다. 등교 하루 만에 다시 학교를 나갈 수 없게 된 셈이다.

학부모들은 오랜 방학기간에 지쳐 학교를 가고 싶어 했던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이번 사태를 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남인천여중 교문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가 학교를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던 모습을 봐서 등교 방침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학생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하루빨리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인천시교육청은 문학초와 남인천여중에 오는 19일까지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리고 원격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부평·계양구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등 243개교는 오는 11일부터 등교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무더운 날씨로 남인천여중에 파견된 미추홀구 보건소 직원 3명이 보호복을 입고 근무하다가 탈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미추홀구는 문학초와 남인천여중에 직원 40명을 투입했다.

한편 같은 날 미추홀구 요양 시설 입소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83명에 대한 검사도 이뤄졌다.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구는 기존 입소자들을 타 시설로 소산시키고자 이전 시설을 알아보고 있다.

/김신영·이창욱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