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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직접 해보니 원격수업이 학습격차 벌려…교사도 양극화"

'코로나 이후 교육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토론회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0-07-07 21:25 송고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는 모습 (뉴스1DB) © News1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과 원격수업을 하는 모습 (뉴스1DB)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에 전례 없는 원격수업이 도입된 가운데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습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희망을여는공모교장협의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진행한 경험을 밝히면서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현숙 경기호평중학교 교장은 "부모 돌봄을 받는 학생, 스마트 환경이 잘 갖춰진 학생, 기초학습 능력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학습격차가 심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집안 배경이나 가정 내 학습공간 유무에 따라 원격수업 접근에서부터 실제 학습을 통한 교육내용 이해에 이르기까지 학생 사이에 불균형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개별 학생마다 처한 환경이 다른데 원격수업을 통해 일률적으로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격차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성호 경기선행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와 가정 간 물리적 거리는 원격수업에서 가장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직접 학생을 관찰하고 수시로 피드백을 하지 못하는 큰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원격수업이 학습 진행이 부진한 학생은 담임교사가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학생을 학교로 불러서 지도했지만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인원이 한정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교장은 "면대면 화상 교육이나 전화통화를 한다고 해도 세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한 교육활동은 따라갈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격차는 교사에게서도 관찰됐다. 상대적으로 젊고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교사와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교사 간에도 원격교육 진행에서 양극화를 보였다.

정 교장은 "온라인 강의나 교육연수원 연수를 들으면서 보완해가고 있다"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교사들이 지니는 교육력 격차가 큰데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2학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교육당국이 나서 감염병 사태 속에서 원격교육이 마주한 한계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뒤따랐다.

정 교장은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사회경제적 학습 약자를 대상으로 통합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정보격차 해소와 소외된 아이를 국가적 돌봄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장도 "교육청은 긴급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기존 상명하달식 경직된 구조는 혼란만 가중시킨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학사일정은 오프라인 교육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법령과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효과적인 온라인 교육 방안을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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