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인원수 1~2명 그쳐
커뮤니티에 불안감 호소 댓글
커뮤니티에 불안감 호소 댓글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4대 그룹이 채용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20~30대 취업준비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한 반도체나 바이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AI) 관련 전공·자격증 소지자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인사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취업을 준비 중인 김수민씨(25·가명)는 9일 "수시 채용 비중이 늘면 뽑는 인원도 적어질텐데 경쟁자들은 몰리고,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이 더 힘들어지겠다"라고 토로했다. 이날 LG그룹은 하반기부터 상시채용 체재로 전환했고, SK도 순차적으로 상시채용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을 하고 있다.
급격히 변동하는 취업지형도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것은 김 씨 뿐만이 아니다. 통상 정기공채로 대기업 그룹이 채용하는 인원 수는 회사당 1만명 정도인 반면, 수시채용으로 뽑는 인원 수는 적을 경우 1~2명인 때도 있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이 아니다 보니 채용공고가 날지도 장담할 수 없다. 좁아지는 채용문에 경쟁자들이 달려들어야 하는 만큼 취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걱정이다. 실제 취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만 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댓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기업들이 정식 채용을 위한 절차로 인턴십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로 꼽힌다.
한 누리꾼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도 인턴십 기간을 거쳐야 한다"며 "취업에 소요되는 기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로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진행한다면 상시 채용을 통해 지원자들이 보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현업 부서가 원하는 시점에 채용 공고를 낼 수 있게 된 만큼, 인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경영환경과 기술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지원자들의 적합성을 미리 확인해보고, 지원자들은 직장으로서의 회사와 희망 직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공채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비용 절감은 물론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고, 여기에 소위 '기수 서열' 구태를 타파하고 실력 있는 인재를 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취업 준비생들도 이제는 단순히 학벌이나 자격증, 점수보다 미래 신사업에 적합한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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