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1일 09:30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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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이 세계적인 감독인 박찬욱 영화감독(사진)이 대표로 있는 영화제작사 '모호필름'을 인수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타 제작자를 단번에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컨텐츠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모호필름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CJ ENM이 박 감독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모호필름 구주와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섞어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거래 과정에서 전체 기업가치는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CJ ENM측이 투입할 금액은 100억원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호필름은 영화 '올드보이'의 성공 이후 박찬욱 감독이 이태헌 프로듀서, 조영욱 음악감독 등과 함께 설립한 제작사다. '친절한 금자씨', '박쥐', '설국열차', '아가씨' 등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대부분 작품의 제작을 담당했다.
CJ ENM, 박찬욱 감독 제작사 모호필름 품었다
CJ ENM은 올해 7월 영화제작사 엠메이커스를 인수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 공을들이고 있다. 엠메이커스는 강제규, 김현석, 조의석, 이병헌 4명의 영화감독이 주축이 돼 2019년 7월 설립된 영화제작사다. 당시 CJ ENM은 엠메이커스를 인수하면서 감독들이 일정 기간 동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의무적으로 제작해야 하는 작품의 개수도 명시하는 등 세부 조건을 제시했다. 배급권은 CJ ENM에 귀속된다. 이번 모호필름 인수 과정에서도 해당 조건들이 일부 차용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