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LCD 업체들dl 가동률 하향 조정에 나서면서 가격 하락세가 다소 완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제조원가 이하까지 하락하면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올해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점유율 18.2%)인 중국의 BOE는 감산을 결정했다. BOE는 7월부터 10.5세대 라인 생산량을 25% 줄였고, 나머지 LCD 라인도 약 10% 삭감했다. CSOT(차이나스타)와 HKC도 8.5세대 LCD 생산능력을 각각 10%, 20% 감축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지원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지방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물량 공세를 펼쳐왔지만 LCD 점유율이 50%를 상회하고, 자국 업체 간의 증설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원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정부의 적극적 자금 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투자를 늘리면서 세계 LCD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중국의 LCD 생산 확대로 심각한 공급과잉이 벌어져 업황이 나빠졌다.
이에 따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하던 증설 경쟁을 포기하고 추가적으로 공급 과잉 완화를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의 세계 LCD시장 점유율은 2016년 29%에서 2020년 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저가 물량 공세를 퍼붓던 중국 업체들의 감산 기조에 돌입하면서 점차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8월 기준 32인치 LCD TV 패널은 33달러, 55인치 LCD TV 패널은 106달러로 올해 초 대비 각각 20%, 26% 하락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패널 업체가 주도하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일단락되며 LCD 패널 가격이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실적 부진 속에 LCD 생산 라인 축소를 시작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전환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CD 단가와 수요 하락으로 갈수록 이익을 보기 힘든 구조가 되고 있다"며 "OLED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LCD 사업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OLED로의 사업 전환이 이뤄질 것 "이라고 분석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