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밀수혐의 HDC신라免前 대표, 기소의견 검찰송치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안채원 기자

명품시계 밀반입 혐의를 받는 이모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인천세관은 관세법 위반(밀수) 혐의로 이모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양건수)는 이모 전 대표를 수사할 예정이다.

이모 전 대표는 HDC신라면세점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16년 서울 등지의 HDC신라면세점에서 중국인 등에게 고가 명품시계 등을 사게 한 뒤 해외에서 건네받아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품을 국내로 반입시 면세한도 600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인천세관은 "이같은 수법으로 이모 전 대표가 1억원이 넘는 면세품을 밀반입해 선물이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세관은 이모 전 대표에 대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인천지검이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청구했지만, 인천지방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19일 기각했다.

면세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내년에 만료되는 HDC신라의 면세점 특허권 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면세점 갱신 심의 기준 중 '임원진의 비리 및 부정 여부'의 배점이 총점 1000점 중 100점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면세점 사업은 최초 5년 동안 운영한 후에 업체의 갱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추가로 5년을 더 운영할 수 있는 '5+5' 방식이다. 총점 1000점 중 600점을 넘어야 특허권이 갱신된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임원진이 불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만큼 대외 이미지 실추뿐 아니라 특허권 경신 등 향후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와 관련, "전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