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13개 입찰전 돌입…면세시장, 연말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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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3. 오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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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3개, 인천국제공항 10개 운영권 입찰전
- 롯데, 사드 이후 떨어진 점유율 되찾기에 총력 기울일 전망
- 신라·신세계는 기존 사업권 수성해야
- ''출혈경쟁'' 시내면세점 입찰전 흥행은 미지수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 연말 국내 면세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이 추가되고, 면세업계의 핵심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사업자 재선정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연말 입찰전 결과에 따라 업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2월초 공고를 내고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선정에 걸린 운영권은 지난 2015년 9월 영업을 시작한 10개 구역이다. 각각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던 DF2·4·6과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는 DF3·7 구역이다. 이에 더해 중소·중견 면세점이 운영하는 DF9·10·12가 입찰 대상이다.

◇공항 이용객 늘자 면세점 매출도 증가세

인천공항 면세점은 명실공히 국내 면세업계의 핵심 사업장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6826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국장 면세점 매출 역시 전년 대비 4% 증가한 21억달러(약 2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입찰전의 관건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인천공항 사업권 일부를 반납했다.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권은 신세계면세점에 돌아갔다. 지난 상반기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사업구역에서 신세계면세점은 35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매출은 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한중 관계가 개선된 현재 롯데면세점 입장에선 인천공항 재진출이 절실하다. 국내 2위이자 세계 3위인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매출 기준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은 38%, 신라면세점 25%, 신세계면세점 18% 수준이다. 사드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한때 롯데 점유율이 50%를 넘겼던 점을 생각하면 2~3년 새 점유율이 10%포인트(p)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이번 입찰전에서 반드시 운영권을 추가 확보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방식을 매출에 따라 조정하는 ‘영업요율’ 카드를 만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대료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올해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이번 입찰부터 계약기간 5년 만료 이후에도 심사를 통해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

반면 신라나 신세계 입장에선 절대적으로 운영권을 지켜야한다. 또 공간 마련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새롭게 면세시장에 진출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참전도 예상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국내 면세업계에서 갖는 상징성이나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입찰 경쟁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임대료 산정방식이나 세부 내용 등이 밝혀진 바 없어 업계에서도 입찰 공고가 나오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내면세점은 과당경쟁으로 매력 떨어져

인천공항보다 앞서 11월에는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전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 5월 기획재정부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는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총 5개 시내 면세점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내 면세점 입찰은 인천공항 면세점보단 매력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미 시내 면세점 시장이 과당경쟁 상태로 상대적으로 위험도는 높고 수익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업계에서 팽배하기 때문이다.

시내 면세점 추가 개설 발표 이후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 정도만이 적극적인 입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빅2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이미 기반을 닦아놔 시내면세점 추가 개설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은 따이궁(代工·중국 보따리상)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굳이 상위 업체들이 매장을 더 낼 필요는 없다”며 “송객수수료 등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시내 면세점 입찰전은 흥행할 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이성웅 (saint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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