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 기반 100억원 규모 전자화폐 발행

송고 2018.09.17 08:59 | 수정 2018.09.17 13:56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김포시-KT-KT 엠하우스 전자형 지역화폐 구현 MOU

"사용 편의성 및 투명성 제고…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KT 직원이 경기도 김포시 전통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디자인 시안과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KT가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 전자화폐를 발행한다.

김포시-KT-KT엠하우스는 17일 경기도 김포시청에서 '전자형 지역화폐 구현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와 KT엠하우스의 플랫폼으로 발행·유통되는 지역화폐는 내년 상반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민·관 통틀어 90종 이상의 지역화폐가 연간 310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대부분 지역화폐는 주로 실물 상품권 형태로 유통돼 휴대폰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화폐가 불법 경로로 현금화되는 부작용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KT가 김포시에 도입하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은 용도와 목적에 맞는 다양한 지역화폐 발행과 유통을 위한 플랫폼이다.

KT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이 적용됐다. 코딩 가능한 화폐가 발행될 수 있고, 중개자 없는 직접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분산된 네트워크가 모든 결제(거래) 목록을 갱신하고 검증하는 '분산 원장 기술'이 적용됐다. 이중 지불, 위변조, 부정 유통을 원천 차단한다.

KT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바탕으로 김포시 지역화폐를 스마트폰 앱의 QR코드와 충전식 선불카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가맹점에서 별도 결제 단말기를 새로 갖추지 않고 결제 가능하다.

특히 KT의 플랫폼을 통해 발행·유통되는 김포시 지역화폐는 태환이 가능하다. 김포시장에서 지역화폐를 받고 생선을 판매한 A씨는 물건을 판매한 대가로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을 본인의 은행 계좌로 즉시 입금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중 태환 기능이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수도권서부고객본부장 해용선 상무(좌측)와 KT 엠하우스 조훈 대표(우측) 김포시 정하영 시장(가운데)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포시는 내년부터 지급되는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기반의 전자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김포시 지역 전자화폐 규모는 연간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KT는 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 160여곳 지자체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자 투표, 시민참여, 보상 등 지자체의 행정 혁신 블록체인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지역화폐 도입을 통해 지역자원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돼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KT 블록체인 사업화TF장 문정용 상무는 "김포시에 도입할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은 민관이 함께 시민들에게 편의성과 투명성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15년부터 블록체인 기술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운영중이다. 초당 10만개의 거래를 1초에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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