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부익부 빈익빈' 심화…집값 격차 7년5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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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0. 오전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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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주택가격 5분위배율 6.5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택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의 상위 20%와 하위 20% 간의 집값 격차가 7년 5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지방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다. 다만 보유세 인상과 양도소득세 강화 등 정부 증세 정책의 집중 타깃이 된 서울은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저가·고가 간에 가격 차이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 5분위배율은 지난달 6.5배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7월(6.6배) 이후 7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집값 5분위배율은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수치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집값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배율이 높을수록 상하위 간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달 1분위 평균 집값이 1억1664만원으로 1년 전보다 2.9% 하락한 반면 5분위 평균 집값은 7억5662만원으로 18.8% 급등했다. 1분위와 5분위 간에 집값 격차가 6억3998만원에 달했다.

2017년 초 5배에 머물던 집값 5분위배율은 문재인 정부 들어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6배를 넘어섰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지난해 급등한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집값 격차가 커진 탓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해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선도아파트50지수'는 지난해 22.36% 뛰었다. 이는 국민은행이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다만 지난달 선도아파트50지수는 0.71% 하락했다. 상위 50개 아파트는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와 용산구 및 과천 등 수도권에 주로 몰려 있다.
서울의 경우 9ㆍ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서울의 집값 5분위배율은 지난해 9월 5.5배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5.2배로 내려간 상태다.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이 늘면서 호가가 하락한 반면 강북권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은 것이다.

집값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방 부동산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방의 경우 매매ㆍ분양시장이 다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는 규제지역을 풀거나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는 건데 정부의 의지가 관건"이라며 "전국 미분양 주택 6만여가구 중 5만가구 이상이 지방에 있는데 미분양 주택 최초 계약자에 대한 취득세 및 양도소득세 감면 특례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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