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가 내부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교직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법인과 노조가 상반된 이견을 나타내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평택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학교지부에 따르면 평택대지부는 지난 16일 오전 법인 측이 자발적인 약속을 저버렸다며 전면파업을 단행했다.

평택대지부는 이번 파업과 관련 지난 2월2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에서 대학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약속한 '3월15일 이전 교섭안 제시'라는 마지막 공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 정상화의 선결과제로 제시한 직원임금체계의 불합리 개선요구에 대해 법인 측이 실행을 위한 어떤 임금협상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공정한 임금 지급을 위한 지속적인 협상 요청에도 법인 측이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의 신입 직원은 재직 3년이 넘어도 처음과 같은 연봉 2500여만원이고, 전 직원들도 10여년 간 연봉동결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택대지부는 파업 이유로 ▲지난 1년여간의 부당한 인사 불이익과 임금 체불 ▲불공정한 탄압 ▲총장과 대학 경영진의 노조 요구묵살 ▲10여년 연봉동결로 인한 생활고 ▲부당 강등, 부당 전보, 대기발령 시행 ▲100여건 이상 인사이동 시행 등을 꼽았다.

지부는 "파업을 철회하고 대학 행정의 원활함을 조속히 되찾고자 노조는 총장과 대학 경영진의 면담과 협상을 위해 24시간 대기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나, 대학 측은 여전히 대화와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총장과 대학 경영진은 노동조합과 성실한 자세로 즉시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인 측은 평택대 노조가 대학 정상화에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학교 전체 예산 중 직원 인건비가 유사한 대학에 비해 높다는 설명과 임금 인상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평택대 법인은 입장문을 통해 "평택대는 구 재단의 방만한 운영과 비리, 교육부의 평가에 따른 강제적인 입학정원 감축, 10년 이상 등록금 동결로 인해 재정 위기에 처해 있다"며 "2018년 평택대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7200만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대학보다 월등히 높은 편이고 학교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직원 인건비 비중 역시 높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 측은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인상을 거부하지 않았고 '하후상박' 원칙을 제시하며 평균 4~5%의 합리적인 인상안을 일관되게 제시해왔다"고 맞섰다.


법인 관계자는 "노조가 대학 정상화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속히 파업을 철회하고 진지한 협상에 임할 것을 호소한다"며 "대학 측은 교수, 학생, 직원이 힘을 합쳐 평택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학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대화와 양보를 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