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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최악 거래절벽

29일 기준 1111건 집계 … '로또 청약' 수요층 전세로 편입

거래절벽 심화됐지만, 매매ㆍ전세 동반상승세

강남지역 고가아파트 전셋값 반등중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서울 아파트 거래 시장이 크게 요동치며 주택시장의 왜곡 현상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관망세가 극에 달하며 역대 최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 대신 ‘로또 청약’을 노리는 대기 수요층이 전세시장으로 편입되며, 강남지역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치솟는 중이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11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것은 물론,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이뤄진 매매거래 중 가장 저조한 거래량에 속한다. 역대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 11월로, 1163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절벽 현상이 극에 달했었다.

그때와 다른 점은 거래는 씨가 말라버렸지만,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줄곧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서울아파트 가격동향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검토 발언이 나온 이후인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들어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0.07% 올랐다.

전세가격 역시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0.0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2.34% 하락하며,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상반기 기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반전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강남지역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뛰는 중이다. 분양가상한제 실시될 경우, 청약당첨시 더욱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서초구는 전세가격이 이달에만 0.39% 올랐다. 이는 서울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보다 6배 이상 높은 상승폭이다. 서초구의 대장주로 꼽히는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95㎡ 전세가격은 현재 3억5000만원∼14억원으로 지난 5월 12억원5000만원∼13억원에서 5000만원∼1억원 가량 치솟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전용면적 49㎡) 전세가격 역시 지난달 5억1000만~5억5000만원에서 이달 6억5000만원~6억6000만원으로 약 1억500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대출금리가 낮아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는 세입자들의 금융부담이 다소 줄어들지만, 전세자금을 운영하는 집주인들의 경우, 이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려고 하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 요인이 된다”며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전세계약을 연장하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로또 아파트’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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