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실탄 충전 추진…IPO 밑작업?

외부서 40억 달러 조달 논의
자율주행 상용화 연기·수조 적자…알파벳, 웨이모 회의론 확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개발 업체 웨이모가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알파벳에서 독립해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모는 외부 투자자들과 40억 달러의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모는 알파벳이 아닌 외부에서 처음 자금을 조달한 건 작년 3월이다.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벤처패키탈인 앤드리센 호로위츠, 자동차 유통 업체 오토네이션 등으로부터 22억5000만 달러(약 22조5300억원)를 받았다. 당시 존 크래피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외부 조달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었다.

 

웨이모가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알파벳에서 분리해 증시에 상장하려는 움직임이 가팔라졌다는 추측이 나온다.

 

웨이모의 독립설은 작년부터 줄곧 제기됐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알파벳 내부의 회의감이 커져서다. 웨이모는 2017년 애리조나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분야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하지만 상용화가 늦어지며 기업 가치가 40% 넘게 폭락했다. 누적 적자는 조 단위로 불어났다.

 

손실이 커지자 크래프칙 CEO는 작년 4월 돌연 사임했다. 제러드 드와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을 포함해 6명의 핵심 경영진이 교체됐다.

 

연이은 사임으로 웨이모가 혼돈의 시기를 겪는 가운데 알파벳은 구글 이외의 사업에 대한 지출을 줄였다. 웨이모도 투자 축소를 피하지 못하며 결국 독립을 모색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웨이모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외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증시 상장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해 여러 업체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볼보와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손을 잡았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에도 차세대 자율주행 칩 설계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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