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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이미 선 넘어 당장 멈춰도 지구 기온 계속 상승

온실가스 배출 이미 선 넘어 당장 멈춰도 지구 기온 계속 상승
지구온난화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서 내일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중단하더라도 수백 년간 기온이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BI 노르웨이 경영대학원'의 기후전략 명예교수 외르겐 란데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복잡한 지구시스템 모델의 핵심 부분만 남겨두고 단순화한 '에스키모'(ESCiMo)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네이처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이미 배출된 이산화탄소(CO₂)의 영향으로 북극해 얼음이 줄고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자연적인 온난화가 시작돼 추가적인 온실가스 배출이 없더라도 지구 기온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에스키모를 활용해 산업화 이전인 1850년부터 2500년까지 두 가지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고 기온 변화와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제시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2030년에 정점을 찍고 2100년에 '0'이 될 때 지구 평균 기온은 2500년까지 1850년 대비 3도 오르고 해수면은 3m 높아지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올해 완전히 중단됐을 때는 초기에 기온이 약간 내리는 듯하다가 다시 올라가 결국 2500년쯤 약 3도가 오르고 해수면도 2.5m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지구 기온은 50년에 걸쳐 산업화 이전 대비 약 2.3도 오른 뒤 이후 약간 내려가다 2150년부터 점차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2도 높은 상태며 지난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국이 채택한 협정은 억제 목표를 2도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 영향으로 태양 복사열의 80% 이상을 반사하는 북극해 얼음이 계속 녹아 열을 흡수하고, 대기의 두 배에 달하는 CO₂를 가진 영구동토층이 녹아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인간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더라도 온난화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구 기온상승에 따른 수증기 증가도 온실효과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암울한 전망을 피하려면 1960~1970년대에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였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중단한 뒤에도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이 지속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매년 대기에서 33기가톤(GT) 이상의 CO₂를 포집해 땅속에 저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란데르스 교수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가 연구에 이용한 에스키모 모델에 따르면 인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단일조치만으로는 영구동토층의 해빙을 막을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어섰다"면서 "이런 해빙 프로세스를 중단시키려면, 예컨대 대기 중 CO₂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고 (태양 복사열을 반사하게) 지구를 더 밝게 만드는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복잡성을 단순화한 에스키모 모델이 현실 기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고 실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부 기후학자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이처는 이와 관련, 연구팀이 다른 기후 모델을 이용해 이번 연구 결과를 들여다 봐줄 것을 과학자들에게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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