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으로 수면장애 완화한다'…한의학연구원, 과학적 규명

입력
수정2022.11.23. 오전 10:39
기사원문
김양수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동물실험서 신문혈(HT7) 자극 통해 확인
불면치료 확인 등 전자약 개발 기대, 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쥐는 낮 12시 전후 각성시간의 급격한 감소, 렘수면의 순차적 증가를 보인다. 이 시간대에 카페인 투여 및 카페인+침치료를 수행한 결과, 카페인에 의해 각성 증가와 렘수면 감소가 유발됐고 신문혈 자극 (HT7)에 의해 수면장애 패턴이 완화됨을 확인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류연희 박사팀이 침 치료의 수면장애 완화효과를 확인하고 카페인에 의한 소포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능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소포체는 몸의 모든 세포 안에 존재하는 세포 내 소기관으로 단백질을 접고 조립하며 이동시키는 일에 관여한다. 소포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biomedicine & pharmacotherapy'(IF 7.419; JCR상위 9.3%)에 지난 9월 23일 게재됐다.(논문명: Electroacupuncture stimulation of HT7 alleviates sleep disruption following acute caffeine exposure by regulating BDNF-mediated endoplasmic reticulum stress in the rat medial septum)

경혈자극은 우울증, 불면증, 불안 등 다양한 정서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불안과 불면에 작용하는 경혈 자극의 효능은 임상에서 검증됐다.

하지만 아직 의료기기 개발과 임상 처방 증가로 이어지기 위한 경혈 자극의 과학적 치료 근거는 부족하다.

이번에 연구팀은 고함량의 카페인을 투여해 과각성 상태를 유도한 동물을 대상으로 신문혈(HT7) 전침자극 실험을 진행했다. 신문혈은 뇌의 기능, 운동감각, 정서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수면에 영향을 주는 뇌 내 시스템의 소포체 스트레스 완화, 카페인 투여군과 침치료군 간 각성시간서 1.5배 차이가 나는 등 수면 및 각성 패턴 변화, 운동성 회복 등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 따르면 침치료는 경혈부위 자극을 통해 불면을 초래하는 기운의 불균형을 조절한다. 인당혈(DU29)의 경우 뇌하수체와 연결된 혈자리로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스트레스와 불면을 완화시키며 신문혈(HT7)은 신(神)을 조절해 뇌의 기능 운동감각 정서를 조절한다.

이들 침치료는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어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다른 불면치료에 비해 비용 부담도 적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양한 원인에 따른 불면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치료기기 및 전자약 개발의 기초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연 서수연 박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알코올, 커피 등은 남용 시 부작용이 크지만 치료법과 관리연구 소극적"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소포체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으나 침 치료 효과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