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로봇 '젭스 힙' 연말로 출시 연기

English Translation
삼성 웨어러블 로봇 '젭스 힙' 연말로 출시 연기

삼성전자가 8월로 계획한 웨어러블 주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의 출시 일정을 연말로 미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품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인증과 마케팅 전략 등을 두루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젬스힙은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웨어러블 로봇이다. 고관절에 착용하고, 걸으면 20% 이상 걷는 힘을 보조해서 보행 속도를 10% 높여 준다.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도 받았다. 안전성을 보장받았다. 젬스 로봇은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의료용으로 처음 고안한 젬스힙을 일반 운동용 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로봇을 입고 움직이면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피트니스 전문 업체와 협업해 운동용 로봇 제품을 기획했다. 가격이 고가로 형성될 수밖에 없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젭스힙을 운동용, 의료용 등 2개 트랙으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을 확대하고 전방위 로봇 마케팅을 펼친다.

삼성은 최종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산업 규모가 큰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가장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미국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부터 매해 21% 고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양산용 로봇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방점을 찍고 의료 보험 혜택 등에 힘입어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로봇 생산은 삼성전자의 주요 협력사가 담당한다. 핵심 부품도 국내 기업으로부터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협력사는 로봇 부품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로봇 신사업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직속으로 로봇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연말에는 로봇 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을 신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의료용, 운동용 로봇 등을 먼저 선보인 뒤 시장 확대 속도가 가파른 서빙 로봇 등 서비스 로봇으로도 제품군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은 향후 4년간 연 평균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