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토닥토닥’] 장난감은 아이가 고르게 하고 놀 때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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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부모가 보기엔 계속 놀고 있는데, 아이는 만날 놀아달라고 한다. 같이 놀아줬는데도 아이는 놀아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왜 그런 걸까? 부모가 착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러스트=김도원

첫째, 부모는 아이와 한 공간에 있으면 함께 놀아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설거지를 하면서 TV를 보면서 “그랬어?” “어머 잘했네!” 등 몇 마디 추임새를 해줘도 아이와 놀아줬다고 여긴다. 하지만 아이와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시간을 같이 보내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놀아줬다고 할 수 없다. 둘째, 부모는 장난감을 사주면 놀아줬다고 생각한다. 또는 장난감을 만들어줬으면 놀아줬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와 아주 깊고 친밀한 정서적인 상호작용을 원한다. 눈을 마주치고 스킨십을 하고 이야기를 해야 부모와 놀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아이에게 공부하게 해놓고도 놀아줬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아이와 놀이를 시작해서는 등장하는 사물의 이름을 영어로 가르쳐주고 장난감의 개수를 세게 하고 분류해 보게 한다. 놀이 중에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면 놀이는 부모가 주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놀아도 놀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고 놀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인다. 놀이는 아이가 주도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와 깊은 상호작용을 하려면 그만큼 에너지를 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잠깐만 놀아도 진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최소 하루 30분은 그렇게 제대로 아이와 놀아야 한다. 그래야 부모 자녀 관계가 좋아지고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놀이의 주인은 아이다. 어떤 놀이를 선택할지, 어떤 장난감을 고를지 아이의 선택을 따라가면 된다.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를 때는 “엄마는 뭘 할까? 어떻게 하면 돼?” 하고 아이에게 물어야 한다. 이때 될 수 있으면 거절은 삼가고 적극적이어야 한다. 잘할 때는 칭찬과 격려를 하고, 아이의 감정 표현에도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아이가 신나면 부모도 신나게 반응하고 아이가 웃으면 부모도 크게 웃어준다. 무엇보다 함께 놀 때 아이의 정서를 이해해주고 감정을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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