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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일본·대만 관광객 몰려오나…관광업계 기대감 ↑

8개국 무사증 입국·외국인 크루즈 관광 허용
고환율 기조에 외국 관광객 지출액 증대도 기대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2022-10-20 16:26 송고 | 2022-10-20 16:28 최종수정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부가 11월1일부터 일본·대만 등 9개 국가 대상으로 무사증(무비자) 입국을 재개하고, 이보다 앞서 이달 24일부터는 외국인 크루즈 관광을 허용하면서 관광업계에선 방한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경우 중국 다음으로 가장 큰 방한 관광 시장이다. 관광 교류가 본격화하면 관광 산업은 물론 관광으로 파생되는 시장의 다양한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기에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일본·대만 노선, 올해 정상화되나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8월부터 10월 말까지 정부가 한시적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해 온 일본·대만의 방한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급증했다. 8월 한국관광객 통계 자료를 보면 일본은 전년 대비 1072.8%, 대만은 632.3%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일본과 대만은 2, 3위 방한 관광 시장이다. 일본에서 327만명, 대만에서 126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우선 일본은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항공사들이 한일간 관광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양국 여행객들을 잡기 위해 노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을 파악한 결과,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의 한일 노선 여객 수는 9만4427명으로 집계됐다. 무비자 여행 재기 일주일 만에 9월 한 달 전체 여객 수의 56%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면 10월 한일 노선 여객 수는 전 달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만'간 노선도 이르면 11월 이내로 증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화항공의 경우 '인천~타이베이' 일 2회, '김포~송산', '인천~가오슝' 노선의 복항을 준비하고 있다.
 
중화항공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이전 대비 40.9% 정도 공급석을 회복했는데 동계엔 최소 65%까지 회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수요가 많진 않지만, 겨울부터 공급석이 늘면서 한국과 대만간 교류가 분명히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일대에서 열린 '제1회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 일대에서 열린 '제1회 K-주얼리 종로 페스티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0.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고환율에 외래객 지출액 확대 기대

업계에선 그동안 바닥을 찍었던 외국인 지출액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지출액 통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 8월 기준으로 올해 초와 비교해 260%가량 증가한 관광 소비 추이를 보였다.
 
24일부터 고부가 관광에 속하는 크루즈선을 통한 여행객의 국내 입국과 하선관광도 허용하면서 외래객 소비 지출 증대에 힘이 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등은 2020년 2월부터 관광 목적 크루즈선의 국내항 입항을 금지했다. 지난 6월부터는 물류 및 관광목적의 외국 크루즈선의 무하선 입항만을 허용하고 있다.
 
고환율 기조도 관광 지출액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크게 웃돌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더 늘어나고, 지출액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일반 관광객들 대비 소비액이 2~3배 넘는 마이스(MICE)나 의료관광, 럭셔리 관광 등 고부가 가치를 이끌어 내는 관광을 유치하는 게 내부적으로 중요한 전략"이라며 "3년 동안 묶여있다가 막 재개했기 때문에 기대 소비액은 가늠이 안되지만, 고환율 기조에 액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0.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무사증이라는데…전자여행허가는? 

다만 여행업계에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방한 관광이 복원하기 위해선 비자 정책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일부로 해외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전면 해제했지만, 외국인 입국자 대상으로 한국 방문 전 최소 24시간 전 '전자여행허가'(K-ETA) 승인을 의무화하고 있다.  
 
법무부는 제주도 여행을 가장한 태국 불법구직자들의 입국이 잇따르자 지난 8월부터 전자여행허가제를 도입했다. 문제는 복잡한 K-ETA 시스템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 국장은 "현지 여행사 얘기를 들어보면 K-ETA 승인이 나는 데 1~2일이 걸리거나 불허가되는 경우가 많고, 시스템이 영어로 되어 있어 비영어권에서 사용하는 데 애먹는다고 한다"라며 "K-ETA는 또 다른 비자가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을 한국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국제관광을 재개하려면 이러한 장치들을 개선해야 한다"라며 "외국인 입장에선 번거롭고, 심리적 장벽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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