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143조원 규모 대중 무역 재고중…숄츠 내주 中 방문

이현미 2022. 10. 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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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올리버 베츠는 독일 뮌헨에서 중국 엔진 제조업체를 위한 센서를 생산했다.

독일 중소기업들은 현재 중국 사업 파트너들과 관계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양국간 1000억 유로(약 143조원) 이상 되는 무역관계에 대해 재고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독일기기협회 VDMA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과 사업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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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독일 중소기업들 중국과 사업 시험대란 인식
143조원 이상 규모 무역관계 재고하고 있어
숄츠, 내주 中 방문…내년에 새 중국 전략 발표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뉴욕 주 유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열린 한·독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20년 동안 올리버 베츠는 독일 뮌헨에서 중국 엔진 제조업체를 위한 센서를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시스텍 오토모티브의 중국 판매는 4분의3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베츠는 "중국 진출은 고려중인 주제가 아니다. 피해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하느냐는 것이다.

베츠와 같은 경험은 독일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갈수록 일반화 되고 있다. 독일 중소기업들은 현재 중국 사업 파트너들과 관계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양국간 1000억 유로(약 143조원) 이상 되는 무역관계에 대해 재고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조르그 우드케 회장에 따르면 독일 중소기업 미텔슈탄트(Mittelstand)는 예전처럼 중국 수익에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우드케 회장은 "그것은 손해 보는 연애"라고 말했다.

그동안 독일 기업은 중국 수출업자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그들에게 기계를 판매해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은 독일 수출의 1%를 갓 넘었지만 이후 7.5%까지 늘어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에는 1000억 유로 이상 독일 상품이 중국에서 판매됐다.

싱크탱크 브뤼헬 소속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수출 강국 간 활황은 수출 감소로 인해 베를린에서는 침몰하는 느낌으로 바뀌었다면서, "독일은 무역흑자와 경쟁력 일부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양국관계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면서 독일내 중국 비평가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다음주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첫 만남을 갖는다. 이어 내년에는 새로운 중국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숄츠 총리는 현재 집권 연정인 녹색당과 자유민주당으로부터 중국과 관계를 재고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26일에는 함부르크 항만에 중국 국영기업 지분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독일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함부르크 톨러오르트 항만 터키널에 중국 국영 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코스코) 지분 참여 계획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지분참여율을 당초 35%에서 25% 미만으로 제한했다.

베를린 글로벌공공정책연구소 토르슈텐 베너 소장은 "(숄츠의) 중국 전략은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과 무역 파트너를 다양화할 필요성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중국의 정치적 위험으로부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중을 줄일 것이란 신호를 이미 보낸 바 있다. 또 폭스바겐, BMW, 다임러, 바스프 같은 대기업에게 공급업체 인권침해를 모니터링할 책임이 있도록 한 실사법은 중국에서 독일 투자를 더욱 억제할 수 있다. 이 법은 내년 1월에 발효된다.

독일 기업들은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제재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미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 2021년 독일기기협회 VDMA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들 중 3분의 1 이상이 중국과 사업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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