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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주식 투자에 대한 책은 가리지 않고 읽습니다. 책상 옆 책장에 꽂혀 있는 책만 해도 족히 100권은 되는 듯 합니다. 이 중에는 한 번만 읽고 다시 눈길을 주지 않는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은 두고두고 다시 꺼내보게 됩니다. 오늘 소개 시켜드릴 책은 저의 책장에서 가장 손이 잘 닿는 곳에 있는 책입니다. 바로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입니다. 

 

1. 가치투자자 하워드 막스

 하워드 막스는 오크트리 캐피탈(oaktree capital)이라는 글로벌 투자 자산 운용사의 설립자이며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중인 현업 가치투자자입니다. 하워드 막스는 대략 1달에 1번 정도 투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객들에게 서신으로 보냅니다. 이 서신을 보통 '하워드 막스의 메모'라고 부릅니다. 대한민국에서 '메모'라는 단어가 포스트잇 정도에 짧게 남기는 글을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하워드 막스의 메모는 5~10페이지 분량의 정보 전달 글에 가깝습니다. 이 메모는 오크트리 캐피털의 홈페이지에도 게시되며 지난 메모들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작성된 메모들을 기반으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정리한 책이 바로 <투자에 대한 생각>입니다. 책의 원제인 <The most important thing> 역시 저자가 2003년 7월 1일 작성한 메모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2. 기본적 분석의 세 가지 방식

 차트를 읽고 투자하는 것을 기술적 분석, 기업을 분석하는 것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하죠? 기본적 분석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하나씩 비교해 봅시다.

1) 수익성과 경제적 해자

 수익성과 경제적 해자는 워렌 버핏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버핏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완전히 저점이라고 생각되지 않더라도 매수합니다. 자기자본 대비 수익(ROE)가 높고, 미래에도 현금흐름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면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버핏이 코카콜라를 매수할 때에도 비싸다는 말이 나왔지만 경제적 해자와 수익성을 믿고 투자한 결과는 아시다시피 대성공입니다. 수익성을 살피는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는 ROE, EV/EBITDA, 현금흐름표입니다.

2) 성장성

 성장성을 살피는 투자자로 피터 린치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회사의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산정합니다. 현재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회사의 가치가 높더라도 성장성을 감안하면 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주로 사용하는 지표는 PEG인데 PER을 주당 순이익(EPS) 증가율로 나눈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EPS 증가율 40%가 유지되는 기업은 PER이 40이더라도 살만하다고 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성장 기업은 성장률이 주목되면서 무섭게 급상승하다가 성장률이 꺾이는 시점에서 무섭게 급락합니다. 성장률을 추적할만한 나름의 수단을 가지고 적합한 시점에서 매수, 매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내재적 가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여 투자하는 사람들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시설, 장부가치, 현금, 현금흐름 등을 종합해서 기업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또한 기대수익과 리스크를 꼼꼼하게 비교하여 기대 수익이 높은 경우에만 자산을 구입합니다. 오늘 소개시켜드리는 <투자에 대한 생각>에는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판단하고, 리스크를 재단하는 하워드 막스의 생각과 철학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핵심이 되는 한 줄만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저가 매수의 기회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실제보다 훨씬 나빠야 한다

 

3. 다시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처음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치 투자'라는 말을 듣고 '나도 가치 투자를 해야지'라며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투자를 시작하고 얼마 뒤에는 다음 문제들에 직면합니다.

  •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을 모릅니다.
  • 가치 산정 방법을 알았는데 가치 대비 저렴한 기업이 없습니다.
  • 저렴한 기업을 찾아서 투자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수익이 나질 않습니다.
  • 아무리 봐도 내가 투자한 기업보다 가치가 낮은 기업의 주가가 상승합니다.

 이런 문제에 직면한 투자자들 중 대다수는 차트를 분석하는 기술적 분석을 추종하게 되거나 주식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오랜 시간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가치 투자자들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약 5개월 전부터(2021년 9월~) 대한민국 주식 시장은 각종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락장입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고 기술적 분석을 통한 단기 투자자, 세력주 투자자, 테마주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었습니다. 여기에 데인 개인투자자들은 '대한민국 시장은 가치 투자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성토합니다. 저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올리려면 기술적 분석을 통한 단기 투자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계좌가 손실권인 분들은 절대로 가치 투자를 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가치 투자를 제대로 이해한 투자자라면 2020년 상반기에 주식을 매수해서 여전히 수백%의 수익권을 유지하고 있거나 리스크가 커지는 시점에서 이미 다 팔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여유있게 기다릴 것입니다. 가치 투자 이론은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언제나 다시 옵니다. 기회가 기회인 것을 알려면 공부를 해야합니다.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은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에게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두고두고 보려고 합니다. 두고두고 보시지요. 모두 성공 투자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금포의 대현자가 분석하는 소형 테마 기업

 

금포의 대현자가 분석하는 주도 업종 대장

 

금포의 대현자와 함께하는 주식 경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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