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규제 끝나겠지만, 과거 급성장 재현할지는 의문"

중국 당국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해 재차 규제의 칼날을 꺼내 들 것이란 우려에 이들 빅테크 주가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리바바, 텐센트(騰迅·텅쉰), 메이퇀(美團) 등 3대 기술주(株)의 시가총액이 지난 18일 이후 3거래일간 1천억달러(약 119조2천500억원) 이상 급감했다.

이는 워런 버핏의 동료로 유명한 찰리 멍거와 같은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를 사들이기 시작한 일주인 전과 비교하면 돌변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일련의 사건이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다시 조이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우선 지난 18일 중국 당국은 메이퇀 등 음식배달업체들이 음식점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낮추도록 지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엔 텐센트가 규제 단속의 대상에 올랐다는 루머가 돌아 텐센트 관계자가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님을 해명했다.

또한 당일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대형 국영기업과 은행들에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의 금융거래 등 제반 관계에 대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 컨설팅업체 '에이전시차이나'의 마이클 노리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48시간 일어난 사건들은 규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충격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가 무자비한 규제 압박이 끝날 것으로 믿고 있지만, 중국 기술기업들이 예전에 보인 초고속 성장세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남는다고 지적했다.

실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실적 성장세는 상장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4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9%로 전망됐다.

이는 텐센트가 증시에 데뷔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3대 빅테크, 당국 '철퇴' 우려에 3일간 시총 119조원 증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