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개에 대한 부담을 없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약물을 통해 증세가 호전되기도 하지만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해 척추관을 넓혀주면 되는데, 대체로 많은 환자들이 ‘척추 수술’이라고 하면 두려움과 부담을 느껴 피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도 많다. 실제로 내시경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수술 시야 확보를 위해 4~5cm 정도의 큰 절개를 해야만 했다. 때문에 조직 손상 및 출혈도 심했고, 회복을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Unilateral Biportal Endoscopic Spine Surgery)이 도입되면서 절개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 없이, 등 쪽에 6mm가량의 구멍 두 개만 뚫어 시행한다. 한쪽에는 내시경을 넣어 수술 부위를 확인하고 다른 한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내시경을 통해 시야를 넓고 선명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일으키는 병소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시 척추를 보호하며 관절 및 근육, 건강한 조직들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때문에 회복을 빠르게 하고, 재발의 위험성이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해외 의료계에서도 주목하는 수술법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해외 의료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스위스 의료진이 필자의 병원인 강남베드로병원에 방문하여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 시행되는 수술실을 참관했다. 필자가 직접 중국인 의료진 50명을 대상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가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인 강남베드로병원은 국제 척추 전문의 교육센터(International Spine Education Center)를 개소해, 척추 술기를 국내외 의료진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멕시코 의료진 5인이 수술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식을 가졌다.
안전한 척추수술을 위한 연구는 계속된다
100세 시대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에서 척추질환은 이제 생활형 질환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안전하고 환자의 부담을 줄인 척추수술을 위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연구 성과들 중 최소절개, 최소 침습으로 시행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단연 가장 각광받고 있는 수술일 것이다. 기저질환과 높은 연령 탓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거나 기존의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이 칼럼은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