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는 장소가 누리꾼 사이에서 ‘핫플(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우영우 김밥집’ ‘소덕동 팽나무’ ‘서울 스카이’ 등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대중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까지 너도나도 SNS 인증샷을 올리는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드라마 속 분위기와 실제 모습을 비교하는 이들로 앞다투어 찾고 있는 것이다.

우영우(박은빈)의 아버지 우광호(전배수)가 운영하는 ‘우영우 김밥집’은 가장 뜨거운 ‘핫플레이스’ 중 하나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에 있는 이 가게는 본래 일식 전문점으로 간판만 바꿔 달았다.

방송 후 이 가게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수원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배우 신예은은 지난 2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나도 오늘 여기 지나갔다”고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8회에 등장하는 ‘소덕동 팽나무’는 극 중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마을을 위기에서 구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나무는 실제로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서 드라마 속 모습과 똑같이 우뚝 서 있다.

이 팽나무가 드라마처럼 천연기념물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문화재청은 25일 ‘소덕동 팽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단 2건 뿐인데, 만약 지정이 확정되면 ‘소덕동 팽나무’는 3번째 천연기념물 노거수가 된다.

‘우영우’가 사랑하고, 또 우영우에게 사건 해결의 영감을 주는 고래로 유명세를 얻은 장소도 있다. 4회에서 이준호(강태오)가 우영우에게 소개해준 초대형 혹등고래 그림이 걸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는 서울의 또다른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서울스카이에선 8월 21일까지 국내 수중 사진작가 1세대 장남원 작가의 ‘나는 고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우영우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준 작품 ‘나는 고래’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이처럼 ‘우영우’에 등장하는 가지각색의 장소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배경이나 소품 으로만 쓰이지 않고, 극 중 우영우의 감정과 상황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요소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우영우 김밥집’은 김밥을 사랑하는 우영우를 위해 아버지가 차린 가게다.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우영우는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김밥을 즐겨 먹는다. 그는 가게에서 만큼은 아버지와 친구 동그라미(주현영) 등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이며 신뢰감을 드러낸다.

4회에서 이준호가 보여준 대형 혹등고래 그림을 마주한 우영우는 크게 감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고래 그림은 우영우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선사하며 두 사람이 ‘고래’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게되는 모티브에 당위성을 부여한다.

8회에서 우영우는 친엄마인 채수미(진경)과 ‘소덕동 팽나무’ 아래서 마주한다. 두 사람은 소덕동 개발로 인한 소송에서 반대 입장으로 마주한 터. 소덕동 팽나무로 상징된 ‘우리가 지켜야 할 고유의 가치’ 아래서 입신양면을 위해 자식을 버린 엄마와 딸의 만남이 그려진 것이다.

어린 시절 자폐 스펙트럼으로 차별 받고 살았던 우영우는 회차가 진행될 수록 사랑, 우정, 사명감 등 다양한 감정에 눈을 뜨고 있다. 앞으로 그려질 드라마 속 ‘핫플레이스’는 우영우의 어떤 감정을 보여줄 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