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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사례

롤모델

[She Did it #82]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신진희 책임

조회수1662 작성일2023.09.06

2023 쉬디드잇캠페인

LG화학 신진희

건강한 삶의 꿈을 실현하는 생명과학자

◆ 국내에서 박사후연구원 과정 중에 미국의 대학 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연구 활동을 하다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신진희 박사는 학계에서 회사로, 식물 분야에서 제약 분야로, 연구소에서 사업본부로의 이동을 자신의 커리어 특징으로 꼽습니다.

◆ 오래전부터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유전자원의 보존을 통해 품종 개발 등의 연구기반을 갖춘 미국이 부러웠다는 신진희 박사. LG화학에 입사하게 된 것도 우리나라 농업이 더 글로벌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서였다고 말합니다.

◆ 신진희 박사는 현재 연구소가 아닌 사업개발팀으로 이동하여 업계 동향 파악과 신약 개발에 필요한 기술 파이프라인 검토, 파트너십 체결 등의 업무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부서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1+1=2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 회사로, 식물 분야에서 제약 분야로

저는 현재 LG화학에서 연구소가 아닌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사업개발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신약개발에 필요한 기술 파이프라인을 검토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일을 하고 있죠. 제가 걸어온 과정을 돌아보니 학계에서 회사로, 식물 분야에서 제약 분야로, 연구소에서 사업본부로의 이동이 특징이네요.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졸업 후 Crop Genomics Lab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작물의 유전체 분석, 유전자지도 작성, 유용 유전자형 선별마커 개발에 참여했고요. 박사학위 취득 후에는 한국연구재단 학문후속세대 과학자로 선정돼 박사후연구원으로 잠시 근무하다가 미국의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어요.

미국의 유전자원에 깊은 인상을 받다

미국으로 가게 된 건 박사과정 중에 National Soybean Research Center를 방문하고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당시 일리노이대학(University of Illinois Urbana Champagne)에서 박사과정에 있던 대학원 선배 덕분에 연구센터를 방문해 센터장의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죠. 그곳에 보관된 콩 유전자원은 상당 부분 한국, 중국, 일본이 기원이며, 한국 유전자원은 한국전쟁 때 수집된 게 많다는 설명이었어요. 미국에서는 콩 식품을 많이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오래전부터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었던 거죠. 다양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돈이 되는 상업용 품종뿐만 아니라 병저항성 품종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기반이 부러웠어요. 센터의 교수님들은 박사후연구원들을 동료로서 존중해주고, 업무에 대한 의견도 경청해 주는 등 연구환경도 좋았어요.

 


 

LG화학에 들어간 이유는

우리나라 농업이 더 글로벌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한국 농업의 글로벌 산업화에 기여하기 위해

LG화학에 들어간 이유는 우리나라 농업이 더 글로벌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자리를 옮기면서 연구 대상이 예전보다 다양해졌지만, 연구 주제나 방향에 큰 변화는 없었어요. 특히 식량작물의 유전체 분석 및 분자육종 분야는 순수학문이 아닌 응용 분야이기도 하고요. 산업이 발달한 학문은 회사의 연구가 학계보다 더 앞선 부분이 많아요. 학교에서는 유전자지도 작성 등 근본적인 연구나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실 규명에 초점을 맞춘다면 회사에서는 타겟시장과 함께 출시 제품 및 개발동향 파악, 미충족 Needs 파악에 주력하죠. 그리고 어떤 제품의 개발이 필요한지, 허가를 통과할 수 있는지, 상업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식물 유전자형 판별 분석법 개발

중앙연구소에 입사해 맡은 업무는 식물로부터 DNA를 추출해 유전자형 판별 분석법을 개발하는 것이었어요. 유전자변형 식물체를 판별하고 외부 유전자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유전자 편집이 잘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종자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에요. 상품화 과정에서도 허가를 얻기 위한 필수 정보라서 연구소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분석법과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죠. 또한,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한 식물체의 유전형을 어린 상태에서 판별하는 분석법도 개발했어요. 미리 상품성이 있는 개체만 선별해 키움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상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죠. 연구팀 구성 초기라서 시료 확보와 기기 및 시약 주문부터 모든 과정을 세팅해가며 정해진 기한 내에 분석법을 개발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논의해가면서 목표를 달성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길을 찾는 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는 일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아가야 해요.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서로 격려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단기해외연수 중에 받은 국제 학회의 주목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는 학위과정 때 처음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으로 유전체를 분석했던 일이에요. 당시에는 NGS 분석을 맡길 곳이 많지 않아 비용이 비싼 데다 결과를 받기까지 반년이나 기다려야 했죠. 그런 상황에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공동기기원 원장님이 최신 기기를 도입해주셔서 신속하게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었
요. 그러던 중 단기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선정돼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었어요.
연수의 첫 일정은 미국 학회 참석이었는데, 한국에서의 연구 내용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해 ‘우수 포스터상’도 받았죠. 우리의 연구가 국제 학회에서 주목받은 게 기뻤고, 팀워크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 첫 성과라는 점이 의미 있었죠.

기술 및 연구산출물의 적용 사례에 흥미를 갖다

기업 연구소에 입사해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제품 출시와 사업화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팀들 및 외부 기관과의 협의가 많았어요. 그 과정에서 기술이나 연구 결과가 사업 및 상품화로 이어지려면 여러 부서와의 협업이 필요함을 알게 됐죠. 자체 개발도 중요하지만, 연구를 가속화하고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회사와의 전략적 협력도 필요해졌고요. 연구팀에 있는 동안 Open Innovation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해외 업체들과의 미팅도 하면서 기술 및 연구산출물이 다양하게 적용되는 사례들을 보는 게 흥미로웠어요. 바이오 분야도 식물, 제약, 미생물 등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사용하는 플랫폼 기술들은 유전체 분석, 유전자 편집 등 공통적인 게 많거든요. 그래서 기술 및 연구산출물이 실제 제품 개발에 활용되는 것과 관련된 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죠.

1+1=2의 단순 합보다 더 큰 성과를 목표로

지금은 특허, 법무, 임상, 허가, 사업부 등 다양한 부서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시각이 다른 분들을 만나며 각자의 언어가 다름을 느낄 때도 있어요. 하지만 동일한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전문성을 갖고 보는 분들과 자주 소통할수록 더 많이 배우게 돼요. 그리고 정보 공유를 통해 중복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토의나 협의에 사용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도출되고 시너지도 나오는 것 같아요. 1+1=2의 단순 합보다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되죠.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대체 불가의 영역,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 부분에서 전문성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본인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야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겠죠. 자신의 길을 찾는 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는 일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아가야 해요.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서로 격려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연구자가 꼭 학교나 연구소에만

있지 않고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시대입니다.

학계에서 기업으로, 식물 분야에서 제약 분야로,

연구소에서 사업본부로 옮겨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고 있는 LG화학 신진희 책임.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을

더 잘 활용하고, 기술의 가치와 파급력을 높이고

싶은 그의 꿈도 함께 영글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