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컴퍼니_팜엑스포_5~9月 니조랄 PtoP 캠페인 홍보 배너_수정본
국민건강대상 약사 in 인문학 다시보기 김남주바이오 마이크로사이트
온누리

[추도사] 모헌 이승기 교수를 추모하며

서울약대 김규원·서영준 교수, 신위덕수·서유행기·검가조렴·근능보졸 따를 것

2022-12-19 12:00:57 한상인 기자 한상인 기자 hsicam@kpanews.co.kr

서울약대 모헌 이승기 교수를 추모하며 서울약대 생화학전공을 대표해 김규원, 서영준 교수가 약사공론으로 추모사를 전했다.

이들은 이승기 교수가 전해 준 '신위덕수·서유행기·검가조렴·근능보졸'을 과학도로서의 지침으로 삼고 따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추도사 전문이다.

故 모헌(茅軒) 이승기 교수님을 추모하며

온화한 미소를 머금으시며 정갈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늘 저희 곁에 계실 것만 같던 교수님께서 운명하셨다는 부음을 갑자기 접하고 황망함과 슬픔이 아직도 가시질 않습니다. 교수님께서 수년전부터 힘든 투병생활을 해오셨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깊은 신앙심으로 마침내 건강을 되찾으실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허무함과 상실감이 더욱 큽니다.

통상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은 고인에대한 개인적인 기억의 편린들을 되새겨보는 것과 공적인 대외 활동을 더듬어 살펴보는 것이 주가 될 것입니다. 일찍이 연건동 조교시절 하얀 실험가운을 입고 계신 교수님은 연구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충만하셨으며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후배들에게 진정한 연구자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후 학회에서 뵈올 때 마다 연구의 수월성과 엄정함의 기본을 강조하시며 일찌감치 학문의 리더로 우뚝 서셨습니다. 생전에 교수님께서는 후학들에게는 자상하시고 다정다감하시면서도 연구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엄격하시고 철저하셨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후 미국유학생활을 정리하시고 1984년 귀국하셔서 모교 생화학실에서 조교수로 교육과 연구에 몰두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희들은 교수님의 멈추지 않는 학문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저절로 숙연해지고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모교에 교수로 임용된 후에도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도움을 주시고 행여 나태해지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사려깊은 충고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약학분야와 서울대 약대가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하는 과정에서 그 흐름을 주도하고 방향을 제시한 길잡이 역할을 하셨습니다. 특히 약학이 생명과학 분야의 융합과 교류가 필요할 때 늘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셨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와 유전공학이 주도하는 생명과학의 새로운 흐름에서 약학이 소외되지 않고 뒤쳐지지 않도록 약학계를 대표하여 활발히 활동을 하셨습니다.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운영위원, 국제백신연구소 자문위원, 서울대학교 생명공학공동연구원 부원장, 서울대학교 바이오포럼 위원장, 생명약학연구회의 회장과 생명과학분야의 가장 큰 학회인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제11대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생명과학과의 융합을 통한 약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산학협력연구에도 앞을 내다보는 안목으로 일찍이 기업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연구단을 구성하여 실험실에서 성취된 연구 결과를 성공적으로 산업화시키는 학문의 실사구시를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대외적인 활동외에도 교수님께서는 2005년부터 2년간 약대 학장으로 재임하시면서 추가공간 및 기자재 확보와 건물 신축,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위해 동창회와 대학본부 및 여러 후원기관/단체들과 열성적으로 교섭하시는 면모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대학의 연구수준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고 그 위상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이처럼 교수님께서는 대내외적으로 새로운 학문의 흐름을 간파하시고 이를 선도적으로 약학에 접목시키는 선구안과 어떠한 현실적인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탁월한 행정능력을 겸비하신 진정한 리더이셨습니다. 공적인 일에 있어서는 완벽함과 엄정함을 추구하시면서도 평소에는 후학들을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버팀목이 되어 주셨으며, 제자들에게는 자상한 지도교수이셨습니다. 스승이셨던 김영은 교수님께서 평생 좌우명으로 간직하고 계셨던 다음 한자 성어를 저희들에게 손수 액자에 넣어 전달해주시며 생화학실에 면면히 이어지는 정신이고 가르침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신위 덕수: 신중함을 덕의 으뜸으로 삼아야하고
서유 행기: 온유한 마음을 갖는 것이 행의 근본이 되야 하고
검가 조렴: 검소함은 가난을 극복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근능 보졸: 근면함은 능력을 보완시켜 우둔함을 극복하게 한다

위 말씀을 저희 후학들은 명심하고 살아가면서 과학도로서의 지침으로 삼겠습니다. 
다시는 뵙지 못하겠지만 교수님께서 한국 생명약학을 개척하시며 틔운 물꼬는 큰 흐름이 되어 도도히 흘러갈 것입니다. 부디 편히 영면하소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생화학전공을 대표하여, 김규원, 서영준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약사공론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약사공론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581-1301
[온라인제보] https://www.kpanews.co.kr/about/newsreport.asp

만성질환 복약상담 활성화 캠페인(PtoP)

만성질환 복약상담 활성화 캠페인(PtoP)
셀트리온제약_5월 유나이티드제약

기사의견 달기

※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들은 표시가 제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름 비밀번호
0/200
온누리

많이 본 기사

모두의약국

이벤트 알림

약공TV 베스트

온누리

인터뷰

청년기자뉴스

포토뉴스

약공갤러리 약사작가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