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정비작업” 이유로 독일 등에 천연가스 공급 중단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2일(현지시간) 긴급한 정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독일로 가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AP통신, BBC 등이 보도했다.

가즈프롬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서부에서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노드스트림1 송유관 내 핵심 터빈이 고장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들을 없애지 않으면 송유관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즈프롬은 지난달 30일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흐름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3일 동안 중단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송유관 끝에 있는 포르토바야 압축기에 남아있는 유일한 작동식 터빈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독일 관리들은 그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BBC에 따르면 노드스트림1 송유관의 원유 유출로 인해 폐쇄됐으며, 가즈프롬은 주요 엔진의 원유 유출 문제를 고치는 것은 전문 작업장에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송유관이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가즈프롬은 “유지보수 중단”을 이유로 노드스트림1 송유관을 통해 10일 동안 공급을 완전히 중단했으며 이후 공급은 재개되었지만 훨씬 더 낮은 수준을 공급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노드스트림1 송유관은 3일 오전에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송유관 재가동이 지연됐다고 가즈프롬은 발표했다.

노드스트림1 송유관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러시아 해안에서 독일 북동부까지 발트해 해저 1200㎞에 걸쳐 있다.

2011년 운영을 시작했으며, 러시아에서 독일로 하루 최대 170㎥의 가스를 보낼 수 있다. 노드스트림AG가 소유하고 운영하며,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대주주이다.

독일도 이전에 평행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2 건설을 지지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프로젝트는 중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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