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내 619면 중 503면 직원 사용
민원인이 사용할 공간은 116면 뿐
차 댈 곳 찾느라 시간 허비 '다반사'

내년에 별관·주차빌딩 공사 앞둬
2023년까지 사용 못 해 첩첩산중

양주시가 주차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청을 찾는 민원인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게다가 내년부터 별관과 주차빌딩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차장 이용이 쉽지 않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청 내 주차시설은 총 619면이다.

이 중 직원 주차장은 503면인데 비해 민원인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116면뿐이다.

이러다 보니 민원인은 주차할 자리를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심지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불법으로 차를 세우는 경우도 많다. 주차 문제로 인한 다툼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문제는 시에 등록한 차량이 너무 많아서다. 지난 3월 기준 등록 차량은 1026대다. 대부분 직원 차량과 관용차량이다.

이에 시는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시청 인근의 철도용지 교각을 임대해 주차장 133면을 만들었다. 직원 전용 주차장이다.

그런데도 주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시는 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홀짝제 운행과 함께 단속도 해봤다.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실제 지난 1∼3월 홀짝제 위반 건수는 832건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9건이 단속에 걸린 셈이다.

상황이 이러자 시는 지난 3월 임시 주차장 조성계획을 세웠다.

시청 앞 양주역세권 공원용지(6900㎥)에 사업비 1억5000만원을 들여 주차시설 200대를 갖추기로 했다. 이곳은 내년 말까지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2021년∼2023년 사이 시청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기간에 청사 별관과 함께 주차빌딩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부터 사업비 214억원을 들여 별관(4층)과 주차빌딩(5층)을 짓는다.

주차빌딩은 2022년, 별관은 2023년 준공 목표다.

이로 인해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주차 문제로 인한 불편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내년에 양주역세권 공공청사 부지(1만400㎥)와 경원선 교각 하부(3300㎥)에 396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시청과 인접한 곳에 토지를 확보해 임시 주차장 건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과 관련 없는 차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직원 차량이 많아 홀짝제를 도입했지만,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별관과 주차빌딩 착공을 앞두고 임시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사실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