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아닌 달러 잡는다’…中, DCEP 박차에 美·日 탄력받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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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7. 오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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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 자산의 글로벌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돌파했죠.

이런 가운데 중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민간주도 금융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게 아닌, 글로벌 경제 패권을 노린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가희 기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 절차가 얼마나 진행된 건가요?

[기자]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검토했고요.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이를 보급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이용하게 하는 등 대규모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은 당원들이 디지털 화폐를 이용해 월회비 등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 출시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처럼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와 빠른 보급에 힘쓰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우선 탈중앙화, 즉 디파이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상화폐를 억제하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활성화로 민간 기업에 이동하는 통화 주도권을 되찾아 금융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자금 이동과정을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방지는 물론, 공산당 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는 관측도 있어요. 

[기자]

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의 위상을 기축통화까지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기존 실물 위안화로 달러 제국에 도전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디지털 위안화로 판을 새로 짜보겠다는 거죠. 

한 나라의 통화 사용량이 국가 경쟁력을 반영한다고 할 때, 중국으로서는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지만 글로벌 지급 결제 통화에서 위안화 비중은 2.42%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미 달러는 38%로 가장 높고요. 

중국은 향후 자국 주도의 경제블록인 일대일로 안에서 디지털 위안화 활용을 늘릴 방침인데요. 

원조가 아쉬운 국가들이 이를 무조건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덩달아 화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국가들의 행보도 빨라지겠군요?

[기자]

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디지털 달러 발행이 연준의 우선순위 사업 중 하나라면서 힘을 실었고, 2023년 디지털 달러 공개를 예상했습니다. 

일본 역시 디지털 화폐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내년 3월까지 디지털 화폐 실증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장가희 기자(ga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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