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호재에 키맞추기까지”… 강서구 84㎡도 15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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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02.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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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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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었던 서울 강서구 아파트값이 각종 개발호재에 힘 입어 크게 오르고 있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경우 대출금지선인 15억원 진입을 눈앞에 둔 단지도 있다.

마곡엠밸리 7단지 아파트 전경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곡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면적 115㎡는 지난달 8일 17억3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16억3000만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1억원 이상 올랐다.

마곡엠밸리7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7단지는 공항철도와 9호선 급행이 지난는 마곡나루역 도보권인 데다 마곡의 중심지라서 다른 단지보다 가격 상승폭이 크다”면서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집주인들도 호가를 계속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에서 약 1km 떨어진 ‘마곡 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의 전용 84㎡는 ‘대출금지선’으로 불리는 15억원에 진입하기 직전이다. 지난달 8일 14억90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으며 2주 만에 8000만원이 올랐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15억원이 넘으면 시중은행의 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다른 단지 전용 84㎡도 15억원 진입에 다가서고 있다.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13억88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 비슷한 층수는 지난 1월만 해도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도 되지 않아 매매가가 1억원 상승했다. 화곡동의 집값도 오름세인 건 마찬가지다. 김포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착륙 항로라는 단점을 안고서도 신고가를 찍는 경우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서구의 신고가 행진 이유로 먼저 마곡 지구를 중심으로 예정된 개발 호재를 꼽는다. 코엑스의 2배 규모인 마곡마이스(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가 현재 공사 중이며, 김포공항 복합개발 사업과 신월7-2 공공재개발 등도 계획돼 있다.

상승세를 선도하는 마곡지구의 경우, 9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마곡나루역과 9호선 신방화역· 5호선 마곡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 데다 직주근접이 가능한 대규모 신축 주거단지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마곡지구에는 롯데, LG, 코오롱, 넥센 등 여러 대기업이 입주했다.

다른 지역과의 ‘키맞추기’가 진행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강서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6.24로 작년 12월 대비 1.76% 상승했다. 서울 평균 상승률(2.48%)보다 낮으며, 노원구(3.86%), 도봉구(3.11%), 마포구(2.72%)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서구는 김포공항과 강남 등 도심 접근성이 좋다”면서 “특히 마곡 내 입주 물량이 부족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강서구 자체는 김포공항을 끼고 있어 비행기 소음 등의 문제로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마곡지구의 경우 대기업 등이 들어서 일자리가 풍부한 데다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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