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돌파 저지한 당국...1395원 넘자 전격 구두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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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9.15. 오후 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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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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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11.42)보다 9.59포인트(0.4%) 내린 2401.8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82.93)보다 1.55포인트(0.2%) 내린 781.3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0.9원)보다 2.8원 상승한 1393.7원에 마감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9.15.
원/달러 환율이 장 중 연고점을 경신하며 1400원 턱밑까지 오르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139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실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전일(종가 1390.9원)에 이어 이틀째 1390원선을 넘겼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20일(1412.5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397.9원까지 뛰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 중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1일(고점 1422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1원 오른 1391원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90원대 초반에서 등락했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폭 하락하고, 뉴욕증시가 소폭 반등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07% 오른 0.997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지수는 같은 날 0.21% 내린 109.6을 기록했다.

1390원대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정오 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장 중 한때 1397.9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특별한 원화 가치 하락 요인은 없었으나 금융투자회사들이 원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롱플레이'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특별한 원화 가치 하락 재료가 없더라도 투자자들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일단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경우가 많아 롱플레이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했다.

1400원 턱밑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이후 139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후 1시20분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음"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원/달러 환율 오름세와 관련 "한쪽에 과도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구두개입과 더불어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을 경우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어 당국이 실개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 특별한 원화가치 하락 요인 없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에 대해 경고 신호를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해당 시간 당국이 실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특정시간대에 (원화)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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