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루나 폭락 사태 이후 거래량이 줄면서 매매수수료 수익이 감소한데다 코인마켓 매매수수료로 쌓아둔 암호화폐의 가치도 급락하면서다.

두나무는 2분기 3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1분기(2068억원 순이익)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 79% 감소한 3581억7328만원, 2781억7546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로 기간을 넓히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2% 감소한 17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850억원으로 61.3% 줄었고, 영업이익은 5661억원으로 69.7% 감소했다.

두나무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자산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보유 중이던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세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두나무 실적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암호화폐 평가손실로 분석된다. 두나무의 암호화폐 평가손실은 연결 기준 1분기 153억원에서 2분기 3725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평가손실을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6506억원으로 1분기(3032억원)보다 많았다.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도 평가손실은 153억원에서 2920억원으로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거꾸로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작년말 9603개에서 지난 6월말 1만1248개로, 이더리움은 3777개에서 4056개로 늘었다.

업비트의 매매수수료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나무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분기 4219억원에서 2분기 3514억원으로 16.7%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1조4254억원) 대비로는 4분의1로 줄어든 셈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