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인프라 구축에 맞춰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진, 에너지절감형 주택 건립과 주거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 절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H가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으로 지은 ‘로렌하우스’ 전경. 이 주택은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65%가량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LH 제공
LH ‘그린리모델링’앞장
단열재 보강에 창호 교체까지
공공·민간건축물 공사비 지원
임대형 단독주택 ‘로렌하우스’
세종·오산 이어 화성에도 건설
검단 공공주택 제로에너지 인증
가구당 年 42만원 비용 아껴
지구온난화로 온실가스 감축이 국제적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BAU·Business-As-Usual)’ 대비 37%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표했다.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확산, 국가·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 가능한 저탄소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회로 보고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2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선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에 발맞춰 그린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솔선수범해 시행하고 있다. LH는 정부의 그린리모델링센터 지정 직후인 2016년부터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기존 건축물의 단열재 보강, 창호 교체, 고효율 에너지설비 설치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형(20% 이상 감축) 건축물로 리모델링하는 것을 말한다.
LH 그린리모델링 사업은 공공과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공 건축물 지원사업은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 소유·관리 중인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녹색건축물 조성 및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심사를 통해 리모델링 중인 건축물의 공사비 일부를 직접 지원하거나 리모델링 예정 건축물의 노후 상태 진단, 에너지설계 컨설팅 등을 수행한다. 지난해까지 헌법재판소, 대전광역시청사 등 총 109건의 에너지성능 개선 설계 컨설팅을 통해 총 130건의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는 그린리모델링 비용 이자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건축주가 에너지성능 개선공사를 할 때 비용 걱정 없이 민간 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린리모델링 공사비의 이자 일부를 지원한다. 2014년부터 총 4만 건 이상, 127억 원의 이자를 지원했다. 서울 강동구청 제2청사는 대표적인 그린리모델링 지원사례로 외단열 보강, 외부 블라인드, 열회수 환기장치 지원을 통해 기존 성능 대비 74%나 에너지를 절감한 건물로 재탄생했다. 민간 건축물로는 강남구 소재 청연빌딩에 그린리모델링 이자를 지원해 기존 성능 대비 6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했다.
LH는 그린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웹 기반 그린리모델링 사전 의사결정 도구 개발에 착수했다. 약 19만 동의 공공 건축물 현황 자료를 기반으로 그린리모델링 수행 범위를 계량화해 개선방향 정보를 제공하고, 분야별 기술요소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LH는 국내 최초 임대형 제로에너지 단독주택인 ‘로렌하우스(공공·민간 합작 단독주택 임대단지)’를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60가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120가구), 오산세교지구(118가구) 등 3곳에 국내 최초로 건설했다. 로렌하우스는 고성능 외벽단열, 3중 창호, 열회수 환기장치, 태양광 패널 등을 적용해 전기료와 냉난방비 등에서 동일 규모 기존 일반 아파트 대비 65%가량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H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부산명지경제자유구역의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11만700㎡에 480가구의 추가 사업도 진행 중이다.
LH는 제로에너지 주택을 공동주택까지 확대한 결과 시범단지로 추진 중인 인천검단 AA10-2BL 공공주택이 지난해 12월 장기임대 주택으로는 국내 최초로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획득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이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로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의 건물이다. 입주 10년 차 다른 공동주택에 비해 냉난방 등 에너지 비용을 최대 71%까지 절감(예상), 가구당 연평균 42만 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약 1088t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6만5000그루가 흡수하는 규모다.
LH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에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일상화될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 주거시설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그린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사업이 필요하다”며 “주거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 향상은 물론 기후변화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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